경제
신종 코로나 여파에 LG전자 MWC 불참…SK텔레콤은 `최소인원만`
입력 2020-02-05 09:52 
지난해 열린 MWC2019에서 LG전자 모델들이 가상현실(VR) 콘텐츠를 즐기는 모습. [사진 = LG전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공포가 커지면서 이달 24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0(MWC2020)에 LG전자가 참석하지 않는다. SK텔레콤은 대형 행사를 취소하고, 필수 인력만 참여하기로 했다.
5일 IT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임직원과 고객 안전을 이유로 MWC2020 전시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만 글로벌 이동통신사와 사전에 약속한 미팅 등은 별도로 진행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번 MWC2020에서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V60 씽큐와 G9 씽큐 등을 공개할 계획이었다. 신제품은 신종 코로나 확산 동향을 살핀 뒤 추후 별도의 신제품 공개행사를 열 방침이다.
MWC2020에서 박정호 대표이사 주재의 기자간담회를 준비 중이던 SK텔레콤도 신종 코로나 공포에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국내 통신사는 매년 MWC에서 주요 전략을 공개한다. SK텔레콤은 이번 MWC2020에서 지난해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 한 5G 이동통신 서비스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기업이 MWC2020 불참이나 축소를 결정했더라도 이미 행사 비용은 주최 측에 지불된 상태다. SK텔레콤은 전시부스는 운영하되 부스 운영을 위한 필수 인력만 스페인으로 향한 뒤 귀국 이후 스페인 출장자는 재택근무를 하며 자가격리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내 가전업체와 통신사가 이 같은 결정은 내린 것은 MWC 핵심 전시관인 '피라 그란비아'의 상당 부분을 중국기업인 화웨이, 샤오미, ZTE 등 중국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최국은 스페인이지만, 행사의 최대 스폰서 기업은 중국의 화웨이이기도 하다.
중국 기업들의 부스 맞은편에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등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전시 특성상 스마트폰이나 증강현실(AR)글라스 등 최신 IT 단말기를 직접 시연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중국 현지 기업 관계자와 언론인 등 매년 3만명 이상의 중국인이 MWC를 방문한다. 지난해 전세계 참관객 약 11만명 중 중국인 비중인 27%였다.
한편,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등 국내 기업들도 스페인 출장단 규모를 줄이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T업계 관계자는 "MWC 전시 및 참여는 단순히 비용만 내면 되는 것이 아니라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와 긴밀한 협의가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MWC에 꾸준히 참가해야 하는 국내 전자·통신업체로서는 불참이나 부스 축소 등에 대한 고민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MWC2020 측은 전세계 참여 기업과 참관객으로부터 강행 여부를 묻는 문의가 빗발치자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성명서를 내고 "행사가 예정대로 개최될 예정"이라고 공지하고, 보다 세밀한 방역을 약속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MWC2020이 행사 이후 신종 코로나 감염 경로가 될 경우 스페인 정부를 비롯한 주최 측에 전세계 비난이 쏟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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