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종 코로나에 최강 한파까지…꽁꽁 싸맨 출근길
입력 2020-02-05 09:41  | 수정 2020-02-12 10:05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체감 온도가 영하 22도에서 영하 15도로 내려간 오늘(5일) 아침 시민들은 두꺼운 옷으로 온몸을 감싸고 출근길에 나섰습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서울의 기온은 영하 10.9도 였습니다. 바람까지 더해져 체감온도는 영하 15.8도까지 내려가는 등 전날이 입춘이었다는 게 무색할 정도로 동장군이 맹위를 떨쳤습니다.

지하철역이나 버스에서 나와 바쁘게 발길을 옮기는 시민들은 두꺼운 패딩 점퍼 차림이 많았습니다. 털모자에 장갑, 목도리, 귀마개까지 한 채 온몸을 꽁꽁 싸맨 시민도 있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코로나)가 국내에 확산하면서 대부분의 시민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습니다. 손난로나 따뜻한 음료를 손에 든 사람도 종종 보였습니다.


광화문 근처에서 만난 36살 회사원 정혜림 씨는 "갑자기 추워져서 코트 아래 옷을 많이 껴입고 나왔다. 마스크도 했다"며 "요즘 신종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기도 꺼려져 저녁에 퇴근 후 바로 귀가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50살 회사원 이 모 씨는 광화문역에서 나오자마자 롱패딩 점퍼에 달린 모자를 뒤집어쓴 뒤 장갑으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그는 "요즘 감기·몸살에 걸려도 신종코로나 때문에 병원 가기가 무섭다"며 "몸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아 퇴근 후 바로 집으로 갈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역 9-1번 출구 인근 서울역버스환승센터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버스가 오는 방향을 바라보며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두꺼운 롱패딩 주머니에 손을 넣고 근처를 걷던 27살 이하연 씨는 "평소 패딩보다는 '얼죽코'(얼어 죽어도 코트)였다"며 "하지만 오늘은 어머니가 하도 날씨가 춥다고 걱정해 롱패딩을 입었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서울 양천구 목동역 인근에서 만난 34살 심지영씨는 "평소보다 옷을 한 겹 더 입었는데도 귀와 무릎이 시리다. 올겨울 들어서 출근길에 이 정도로 추운 건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종로3가로 출근하는 54살 최용수 씨는 "신종코로나 때문에 쓴 마스크가 얼굴을 따뜻하게도 해 주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전날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내륙 대부분 지역과 일부 남부내륙에 한파주의보가 발표됐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는 6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건강 관리와 한파 피해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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