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5일 한진칼에 대해 경영권 분쟁의 구도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향후 경영진측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목표주가나 투자의견은 내놓지 않았다.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이 지분을 공동보유한다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조원태 회장을 압박한 지 불과 4일만에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가 조원태 회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난주 금요일에 공시한 공동보유 지분이 32.1%이고, 조원태 회장측은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가 지지한다는 가정 아래 델타항공과 계열임원 지분을 합쳤을 때 32.5%로 양측의 지분율이 비슷해진다. IBK투자증권은 지분 4%를 가진 국민연금과 지난해 말 1% 정도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카카오, 그리고 일반 주주의 의사결정이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3월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고 조양호 회장의 이사 선임이 부결된 바 있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조원태 회장의 연임 여부도 이슈가 되지 않을까 했었는데, 지난 1년간 한진칼의 지분구도과 오너간에 갈린 의사결정을 봤을 때 예상대로 험난한 상황이라고 IBK투자증권은 진단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주 지분 공동보유 공시를 주목한 것은 오너가 행동주의 펀드에 참여하고 전문경영인 제도 도입을 언급해 일반주주의 환심을 선점할 수 있었다고 보기 때문인데 조현아씨를 제외한 오너가가 뭉침으로써 조원태 회장 측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하고 적극적인 안을 제시하는 반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가치 제고는 양측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안건이기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제고 방안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은데 확보 지분이 비슷해진 조원태 측이 명분을 가져오기 위해 고심할 것"이라며 "KCGI 측도 마찬가지여서 3월 주주총회전까지 분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쪽이 승자가 될지 양측 지분율에 차이가 거의 없어 알 수 없으나 결국 남는 것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변화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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