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체첸 비판'한 블로거, 프랑스 릴에서 살해된 채 발견
입력 2020-02-05 08:15  | 수정 2020-02-12 09:05

체첸공화국 수장 람잔 카디로프에 비판적인 모습을 보여온 한 블로거가 프랑스에서 잔인하게 살해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4일) 일간 가디언, AFP 통신에 따르면 체첸 반체제 블로거 임란 알리예프(Imran Aliev·44)가 지난달 30일 프랑스 릴 기차역 인근 호텔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는 목 주변을 여러 차례 칼에 찔렸으며, 흉기는 근처에서 발견됐습니다.

알리예프는 체첸을 떠난 뒤 그동안 벨기에에 거주해왔습니다.


그는 'Mansur Stariy' 또는 'Old Mansur'라는 가명으로 유튜브 등에 체젠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을 올려왔습니다.

그는 살해되기 전날 벨기에에서 또 다른 남성과 함께 릴로 건너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평소 그가 체첸 정부와 수장 람잔 카디로프에 비판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치적 동기에 의해 살해됐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프랑스 검찰은 그러나 아직 이번 사건으로 체포된 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충성을 맹세한 체첸 자치공화국 수장 람잔 카디로프는 러시아의 묵인 아래 거침없이 인권을 유린하고 있습니다.

카디로프를 비판하거나 반대했다가 해외로 망명 또는 추방된 이들은 그동안 살해 위협에 시달려왔습니다.

지난해 8월에는 전 체첸 반군 지도자였던 40살 조지아인 젤림한 한고슈빌리가 독일 베를린에서 살해되자 독일은 러시아 외교관 2명을 추방하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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