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국종 아주대 교수, 외상센터장서 물러났다
입력 2020-02-04 17:16 

외상권역센터 운영을 놓고 아주대병원측과 갈등을 빚어온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가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에서 물러났다.
아주대병원은 이 교수가 제출한 센터장 사임원을 수리했다고 4일 밝혔다.
아주대병원은 "지난 일주일 동안 외상센터 의료진 등 여러 교직원의 의견을 듣고 숙의한 끝에 이 교수의 사임 의사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후임 센터장은 미정이다.
이 교수 사임으로 그가 주도해 성장시킨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운영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기 남부권역 외상센터는 과거 의사 3명, 간호사 2명으로 꾸려져 24시간을 운영하던 과거 아주대병원 중증외상 특성화센터 시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 교수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이 교수는 2010년 8월 중증외상 특성화센터장으로 임명되고, 2011년 1월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을 살려내면서 크게 주목받았다.
이후 경기도와 손잡고 중증외상 환자에 대한 신속한 처치 및 이송을 위한 '중증환자 더 살리기 프로젝트'(일명 석해균 프로젝트)를 도입했으나, 2012년 권역외상센터 지정에서 탈락했다. 이후에도 이 교수는 외상센터 필요성을 각계에 호소하며 2013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외상센터 지정 결정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 교수와 아주대병원측은 외상센터 운영을 놓고 의료진 충원, 병실 배정 문제 등을 놓고 수시로 갈등을 빚어왔다.
최근에는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이 과거 이 교수에게 "때려치워 이 XX야" 등 욕설하는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이 보도되면서 갈등 수위가 최고조임이 드러났다.
이에 이 교수는 언론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을 그만두고 진료와 강의 등 평교수로서의 삶을 살아가겠다"면서 센터장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이 교수가 외상센터장 자리에서만 물러난 것이어서 환자를 진료하고 학생을 가르치는 의대 교수로서의 역할은 그대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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