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손병석 사장 "코로나로 코레일 적자 1000억 우려"
입력 2020-02-04 17:01 

손병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4일 "신종 코로나(우한 폐렴)가 3개월 지속되면 전년 대비 1000억원 적자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손 사장은 이날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행 자제, 이동 심리 위축 등으로 이용객이 줄어들면서 열차 이용객도 10~20% 감소하는 등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여행 수요 뿐 아니라 각종 회의 취소 등으로 비즈니스 수요도 줄어드는 전반적으로 이동량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주말에는 전년 대비 약 20억원의 매출액이 감소했으며, 앞으로 30% 정도까지 (이동 수요가)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당시에는 평시 대비 수송량과 수익이 약 30%씩 줄어든 바 있다. 12번째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지난달 22일과 23일 KTX를 타고 서울에서 강릉까지 이동한 사실이 확인되며 이같은 우려는 확산중이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확진자가 한국철도공사(한국철도) 승차권을 애플리케이션으로 구매하거나 예약할 경우 승차권을 자동 취소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손 사장은 "국가적 과제인 신종 코로나 예방을 위해 현재 질병관리본부에 확진자 명단을 요청하고 있다"며 "이를 앱에 반영하면 자동으로 승차권이 취소돼 확진자의 탑승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레일은 2일 이같은 내용의 공문을 질병관리본부에 전달했다. 아직 질본으로부터 답변을 받진 못한 상태다.

현재 코레일은 이용자의 90% 이상이 모바일 앱인 '코레일톡'으로 승차권을 구매하는 상황이라 명단만 받으면 이 같은 상황을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이. 앞서 12번과 14번 확진자가 KTX와 수도권 전철을 이용했다는 통보를 받고 질본과 공조하고 있다. 손 사장은 "메르스 사태와 같이 다중이 오가는 각 역사 출입구에 열감지 센터가 부착된 화상카메라와 조사인력도 담당부서인 지자체와 질병관리본부에 요청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 해당인력과 장비를 요구하는 곳이 많아 역마다 순차적인 설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주기적으로 소독하던 열차도 하루 1차례 소독으로 절차를 강화했다"며 "이는 구역별 닦는 용품도 색깔별로 구별하고 법정 소독제를 사용해야할 만큼 꼼꼼하고 까다로운 절차"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신종 코로나가 조기 종식된다면 사회, 경제적인 피해도 줄어들고 코레일도 이용객 감소에 따른 영업손실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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