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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고우석, 나란히 바라본 목표 ‘WHIP 줄이기’
입력 2020-02-04 16:05 
김상수 고우석이 나란히 WHIP 줄이기를 목표로 세웠다. 2019시즌 특급 불펜으로 도약한 이들이 공통으로 세운 목표기에 인상적이다. 사진=MK스포츠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을 줄이겠다.”
김상수(32·키움 히어로즈)와 고우석(22·LG트윈스)이 스프링캠프 출국 인터뷰에서 밝힌 목표다. 고우석은 29일 호주 시드니로, 김상수는 31일 대만 가오슝으로 떠났다. 이틀 차로 인터뷰를 가진 두 선수가 같은 목표를 세운 점이 인상적이다.
이들은 2019시즌 리그에서 손꼽히는 특급 불펜이었다. 김상수는 2019년 67경기 56⅔이닝 3승 5패 40홀드 평균자책점(ERA) 3.02로 KBO리그 역대 첫 단일 시즌 40홀드 주인공이 됐다. 고우석은 65경기 71이닝 8승 2패 35세이브 ERA 1.52로 유망주 알을 깨고 나온 시즌이었다.
만족하지 않았다. 좀 더 결점이 없는 투수로 도약하기를 희망했다. 그 오르막 계단은 WHIP를 줄이기다.
김상수는 40홀드를 하긴 했지만 많은 동료들의 도움을 받았다. WHIP, 피안타, 볼넷 등 지표가 좋아지면 성적도 좋아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고우석은 시즌을 치르며 내가 억제할 수 있는 출루를 생각해봤다. 볼넷은 내 노력으로 줄일 수 있는 부분이다. WHIP도 줄이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WHIP는 ‘투수가 타자를 얼마나 완벽하게 틀어막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된다. 불펜은 선발과 달리 위기 상황에서 등판하는 경우가 잦다.
주요 직책을 맡을수록 승계 주자를 물려받은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안타를 맞아 승계주자가 홈을 밟더라도 불펜 투수의 ERA는 올라가지 않는다. 대신 WHIP는 올라간다. 이 외에 승부처에 큰 영향을 주는 볼넷, 사구 역시 WHIP에 반영된다.

김상수의 2019년 WHIP는 1.38, 고우석은 1.09였다. 김상수는 성적과 비교해 WHIP가 높았고, 고우석은 50이닝 기준 WHIP 전체 6위에 오를 만큼 수준급이었다. 성적만 보면 ‘동료들의 도움을 받았다는 김상수의 언급은 고개가 끄덕여진다. 고우석은 더 발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WHIP가 낮은 투수들의 성적은 어땠을까. 지난 시즌 KBO리그 50이닝 기준 WHIP가 가장 좋았던 투수는 박준표(28·KIA타이거즈), 조쉬 린드블럼(32·전 두산 베어스), 문경찬(28·KIA) 순이었다.
박준표는 49경기 56이닝 5승 2패 15홀드 ERA 2.09 WHIP 0.86 성적을 거뒀고, 린드블럼은 30경기 194⅔이닝 20승 3패 ERA 2.50 WHIP 1.00으로 메이저리그 복귀(밀워키 브루어스와 3년 계약)에 성공했다. 문경찬은 54경기 55이닝 1승 2패 24세이브 ERA 1.31 WHIP 1.00으로 호랑이군단의 새 마무리로 우뚝 섰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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