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신적 생리 중?" 트랜스젠더 생리 두고 SNS `논란`
입력 2020-02-04 16:00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한 트랜스젠더가 `정신적 생리`를 한다고 주장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트랜스젠더가 '정신적 생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자신이 트랜스젠더라고 밝힌 한 SNS 이용자는 "'트랜스젠더가 무슨 생리냐'라고 생각하겠지만 정신적 생리라고 해서 정신적으로 그리고 일부 신체적(복통, 무기력)으로 생리가 가능하다"고 글을 남겼다. 글 작성자는 이어 "(느낌을) 설명하기 어렵다"며 "죽고 싶다. 생리통이라고 학교 빠지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글은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고 '정신적 생리'는 지난 3일과 4일 트위터의 실시간 트윗에 오르기도 했다.
글 작성자의 정신적 생리 주장에 여성이 주축이 된 누리꾼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불쾌감을 표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정신적 생리'라는 말이 너무 화난다. 그 말을 처음 한 트랜스젠더는 생리(정혈)를 경험해 본 적이 있나. 생리대 값은 알고 있나. 생물학적 성에 의한 불가항력적인 걸 어떻게 그런 식으로…(얘기하는가)"(tim****), "정신적 생리가 조퇴할 수 있는 핑곗거리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사회에서 여성으로 패싱돼 본 적이 없다는 뜻. 정신적 폐렴을 핑계로 조퇴 못 해서 힘들다는 말을 하면 매장되는 게 상식 아닌가"(ant****)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여성들의 불쾌감에 대해 한 누리꾼은 "정신적 생리에 대한 여성의 분노는 실재하는 통증을 역할 놀이 삼기 때문도 있지만 그런 시도가 가능할 정도로 세상이 생리에 무지하기 때문"(spa****)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호르몬과 관련된 증상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에스트로겐 장기 복용으로 (생리 주기 현상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이를 정확히 모른 사람이 정신적 생리라 명명할 수도 있다"(jun****)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신적 생리라는 말에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이것을 틈타 '이때다' 하면서 트랜스젠더 혐오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buy****)라며 혐오로 번질 수 있는 발언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디지털뉴스국 김형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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