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KAIST, 중국 다녀온 학생 11명 기숙사 격리…학생들 반발도
입력 2020-02-04 14:39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 대응을 위해 중국을 경유한 학생들을 기숙사에 격리 조치했다.
4일 KAIST에 따르면 대전시 유성구 화암동 화암생활관 1개 동에 후베이성을 포함한 중국을 다녀온 능동감시 대상자 11명을 별도 격리토록 조치했다. 이 건물은 평소 사용하지 않는 공실로, 방마다 별도의 화장실과 샤워실이 갖춰져 있다.
식사는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도시락을 주문했으며, 건물 출입구 앞은 경비인력을 배치해 관리·통제하도록 하고 있다.
화암생활관은 모두 7개 동으로 돼 있으며, 64명을 수용할 수 있다.

학생들은 학내 커뮤니티를 통해 이들을 기숙사가 아닌 호텔 등에 수용해야 한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만약 격리자들이 식당이나 마트를 이용한다면 격리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한 애초 기숙사는 건강검진을 받은 건강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인데 잠복기일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격리하는 것은 방침에 맞지 않다고도 주장했다.
학교 관계자는 "이들은 유관 의심 증상이 없는 능동감시 대상자로, 국내에 거주지가 없는 경우에 한한다"며 "안전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현재 화암관에 거주하는 학생 중 다른 생활관으로 옮기길 원하는 경우 전원 이동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KAIST는 신종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학위수여식 등 교내 대규모 행사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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