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4일 오전 0시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가운데 중국을 오가는 하늘길도 빠르게 닫히고 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 노선을 운영하는 국내 항공사 8곳의 100개 중국 노선 중 41개 노선이 당분간 운항하지 않는다.
대한항공은 동계 기준 30개 중국 노선 중 인천 출발 ▲허페이 ▲항저우 ▲난징 ▲정저우 ▲선전 ▲지난 ▲텐진 ▲웨이하이 ▲시안 ▲샤먼 ▲상하이 ▲칭다오 ▲우한 ▲장자제 ▲창사 ▲쿤밍 ▲황산 ▲북경 노선과 부산 출발 난징과 북경 노선, 대구 출발 선양 노선 등 20개 노선 운영을 중단했다.
운항을 계속하는 중국 노선 중 ▲인천-베이징(주 17회→7회) ▲인천-상하이(주 21회→7회) ▲인천-선양(주 14회→7회) ▲인천-칭다오(주 14회→7회) ▲인천-광저우(주 7회→4회) ▲인천-다롄(주 7회→4회) ▲인천-무단장(주 5회→3회) 인천-옌지(주 7회→4회) 노선은 감편한다.
대한항공은 "상용 및 최소 인적 교류에 필요한 노선만 항공편 공급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이 19%로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높은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26개, 주 2020회 운항하던 중국 노선을 22개 노선, 주 158회 운항으로 줄였다. ▲인천-구이린 ▲인천-하이커우 ▲인천-창사 ▲부산-광저우 등 중국 노선 4개 총 14편을 중단하고, 8개 중국 노선은 총 30편으로 감편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후 추가로 운휴되는 노선이 생기면 스케줄 변경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중 진에어, 이스타항공, 에어서울은 중국 노선은 모두 잠정 중단했다.각각 2개, 7개, 2개의 중국 노선을 운항해왔다. 티웨이항공은 6개 중국 노선 중 5개 노선 운영을 중지했으며, 에어부산은 중국 노선 9개 중 7개 노선 운항을 멈췄다.
제주항공은 ▲인천-싼야 ▲인천-옌타이 ▲인천-하이커우 ▲인천-난퉁 ▲부산-장자제 ▲무안-싼야 ▲무안-장자제 노선을 일시 중단하고, 5개 노선은 이번 동계기간 동안 운항하지 않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해 홍콩과 마카오 등 중화권 항공권에 대한 연기와 취소가 급격히 늘어나는 가운데 항공사로서는 빈 비행기를 띄우는 것보다 운항을 중단하거나 항공편을 줄이는 게 낫다"며 "정부가 중국 여행경보를 '철수권고'로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만큼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 항공편 중단 결정은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