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화생명·AIA생명, 보험금 `늑장지급` 불명예…"보험 가입 주의해야"
입력 2020-02-04 10:44 

생명보험사들이 고액보험금일수록 보험금을 늦게 지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화생명과 AIA생명의 경우 보험금을 가장 늑장 지급하는 보험사에 이름을 올렸다.
4일 금융소비자연맹이 '2019년 상반기 생명보험사의 보험금 지급일수'를 분석한 결과 가입자가 보험금을 청구할 경우 보험사는 평균 2.28일 이내에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6일 정도 기간이 걸리는 경우는 10건 중 1건에 불과했다, 늑장 지급한 보험금은 전체 보험금액의 33.51%에 달했다.
보험사별로 한화생명이 지급지연율이 건수 기준 35.63%(보험금액 기준 49.02%)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AIA생명(13.37%), KDB생명(10.89%)이 뒤를 이었다.
보험금액 기준으로는 AIA생명이 50.95% 최고를 차지해 청구금액의 절반 이상이 늑장 지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화생명(49.02%)과 DB생명(46.99%)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금소연은 고액보험일수록 늑장지급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생명보험회사의 보험금 지급지연율은 건수기준으로 10.02%으로 보험금액 기준으로는 33.51%로 나타났다.
늑장 지급의 이유로는 92.0%가 '보험금 지급사유를 조사한다'를 꼽았다. 이 외에 보험사들은 기타사유(7.97%), 소송 및 분쟁(0.02%), 수사기관 조사 등을 들어 늑장 지급하고 있었다.
배홍 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은 "보험사가 고액 보험금일 수로 늑장을 부리며 보험금 지급을 지연시키는 것은 보험금을 삭감하거나 부지급할 핑계를 찾기 위한 시간벌기 수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나쁜 관행으로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보험사의 악행"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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