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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100승 향하는 유희관, 관건은 구속 아닌 싱커
입력 2020-02-04 10:20 
예비 FA를 앞둔 유희관이 통산 100승에도 도전한다. 관건은 싱커의 위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사진=MK스포츠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2019년은 2018년 부진을 완벽히 씻어낸 한 해였다. 오뚝이처럼 일어난 유희관(34·두산 베어스)이 이젠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와 프랜차이즈 통산 100승을 향해 달린다.
유희관은 2019년 28경기 166⅓이닝 11승 8패 평균자책점(ERA) 3.25를 기록했다. KBO리그 역대 4번째 7시즌 연속 10승이자 2018년(141이닝 10승 10패 ERA 6.70) 부진을 뒤로하고 반등한 시즌이었다. 3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도 얻었다.
통산 87승을 거둔 유희관은 13승만 거두면 두산 소속으로 100승을 따낸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된다(1번째는 장호연 109승). 최근 7년 연평균 12.4승을 따낸 것을 고려하면 이번 시즌 안에도 노려볼 수 있는 승수다. 두산이 김재환(32)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를 잔류시키며 타자 전력을 유지한 것도 호재다.
통산 100승을 위한 키포인트는 무엇일까. 유희관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느린 구속이다. 그러나 이는 큰 고려 사항이 아니다. 유희관은 서른셋이던 시즌에도 일정한 속구 구속을 유지했다. 2015년(127.2km)과 비교하면 2019년 더 빨라졌다(129.1km). 2018년은 평균 구속 129.6km를 유지했으나 부진했다.
관건은 싱커다. 2018년과 2019년의 차이에는 살아난 싱커가 있었다. 스탯티즈 기준 유희관의 2018년 싱커 피OPS는 0.866이었던 반면, 2019년은 0.547로 줄었다. 싱커 구종가치 27.6은 KBO리그 전체 1위였다.
싱커가 살아나자 속구의 위력도 동반 상승했다. 규정이닝에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2016년과 2017년은 변화구 피OPS가 높았던 반면 싱커 피OPS는 0.750 아래로 유지했다. 싱커를 버팀목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유희관에게도 이번 시즌은 매우 중요하다. 생애 첫 프리에이전트(FA)를 눈앞에 뒀다. 7시즌 연평균 170⅓이닝 12.4승으로 내구성은 증명했다. 이젠 싱커 위력을 유지해 지난 시즌의 좋은 기세를 이어가야 한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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