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진작에 알았으면서"…중국 정부 늑장 대응에 은폐 의혹
입력 2020-02-03 19:30  | 수정 2020-02-03 20:34
【 앵커멘트 】
중국 정부의 늑장 대응에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람 간 전염을 진작에 알았으면서 은폐하고 있다가, 사태가 심각해지고 나서야 실토를 했다는 거죠.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8일, 중국 정부는 첫 폐렴 환자 발생 사실을 보고받습니다.

12월 중순에는 환자를 치료한 의료진들의 감염으로 사람 간 전염 사실을 확인합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사람 간 전염 의혹이 제기된 12월 말부터 세 차례나 부인으로 일관합니다.

그러다 결국 지난달 20일 바이러스 전문가인 중난산 원사란 전문가의 발언에 동조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사람 간 전염 사실을 인정합니다.


심각성을 깨달은 지 40여 일 만입니다.

▶ 인터뷰 : 중난산 / 중국 공정원 원사(지난달 20일)
- "또 다른 특징은 현재 사람끼리 감염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는 광둥에서 또 하나는 우한에서 발견됐습니다."

당국 발표에 앞서 의료진 8명은 발병 관련 글을 SNS에 올렸다 되레 공안으로 부터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초기, 중국 당국이 진실 은폐에만 급급했던 겁니다.

시 주석 집권 이후 상명하복의 수직적 질서가 더욱 뿌리 깊게 박힌 중국 공산당에서 지방 정부가 중앙 정부 승인 없이 나설 수 없었던 점도 사태를 키운 원인으로 꼽힙니다.

▶ 인터뷰 : 저우센왕 / 우한시장(지난달 27일)
- "전염병 정보는 법에 따라 공개되어야 합니다. 지방관리로서 정부 허가를 받고 나서야 정보를 공개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중국 내 사망자 수가 당국 발표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중화권 언론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홍콩 연구진은 확진자 수를 공식 발표치의 4배가 넘는 7만 5천여 명으로 추산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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