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낙폭 확 줄여…한숨 돌린 韓증시
입력 2020-02-03 18:00  | 수정 2020-02-03 19:28
◆ 신종코로나 비상 ◆
열흘간 공백을 깨고 중국 증시가 개장해 8%에 가까운 폭락을 기록했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 충격을 그대로 흡수하며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 주식시장은 일단 한숨 돌렸다.
3일 코스피는 전 영업일 대비 0.01% 하락하는 데 그쳤다. 코스닥은 0.68% 올라 646.85로 마무리됐다. 대형주 위주인 코스피200도 전 영업일보다 0.18%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주식시장이 장기 휴장하는 동안 아시아 리스크 헤징 수단으로 쓰였던 한국 증시가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이날 중국 증시는 상하이종합 기준 7.72% 하락하며 그야말로 '대폭락'을 맞았다. 반대급부로 코스피와 코스닥은 선방했다. 대만 자취엔 증시 역시 하락(-1.22%)하긴 했지만 하루 5% 이상 하락하던 지난달보다는 나아진 모습이다. 홍콩 항셍은 되레 0.28% 올랐다.
특히 중국 휴장 기간 한국·대만 등의 폭락에 이어 중국 증시 급락이 다시 주변국 증시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드는 하락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데 증시 전문가들은 주목한다.

다만 코스피가 이날 하락폭을 확 줄인 것은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 때문이다. 외국인은 여전히 코스피에서 3000억원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아시아 증시의 '하락 악순환'은 일단 멈췄지만 향후 신종 코로나 전개 상황에 따라 단기로는 얼마든지 증시가 출렁일 수 있는 위험이 잠재돼 있다는 의미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첫 확진자가 나왔던 지난달 20일 이후 열흘 남짓한 기간에 두 자릿수 주가 하락을 경험한 중국 소비주는 이날 일제히 반등했다. 호텔신라는 전일 대비 3.32% 상승한 9만300원에 마감했고, 하나투어도 2.00% 올랐다. 펀더멘털상 악재가 없음에도 신종 코로나로 주가가 하락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안정을 되찾았다. 5만5000원대로 떨어지는가 했던 삼성전자는 3일 전 영업일 대비 1.42% 올라 5만7200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 역시 1.28% 상승해 9만4700원을 기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영향이 예상보다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중국 관련 소비재 주가는 이를 선반영한 상황"이라면서 "해당 우려가 완화 혹은 종식되는 시점부터 면세점 3사나 오리온 등 중국 관련 소비재를 중심으로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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