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이슈진단] 사스 지나자 반등…공포뒤에 기회 있다
입력 2020-02-03 17:49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파로 대부분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미 5% 이상 하락세를 기록했다.
과거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공포가 글로벌 경제와 증시를 타격했을 때 경제에 미친 영향은 400억달러(약 45조원) 규모로,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을 0.1%포인트 정도 감소시킨 것으로 추측된다. 대표적으로 홍콩 증시가 15% 이상 조정을 받았다. 이번 신종 코로나는 치사율이 2.2% 수준으로 낮지만, 전 세계 감염자가 이미 1만4000명을 넘으며 사스 시기 감염자 수를 훌쩍 넘어섰다.
중국 경제 규모가 2003년에 비해 현재 4배 정도 성장했고, 글로벌 GDP 중 17% 가까이 차지하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는 글로벌 경제에 1600억달러(약 190조원) 가까이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국은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연간 6%대에서 2%대로 경착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과거 전염병이 야기한 금융시장 불안 속에서 상당한 투자 기회가 생겨난 것도 사실이다. 그 이유는 글로벌 중앙은행이 향후 글로벌 유동성 부여를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은 과거 사스 영향 시기에 M2 통화량 증가율이 6%에서 9%가 넘는 수준으로 일시적으로 크게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에서 과거 사스가 확산할 당시 M2 증가율은 2003년 3월 18.5%, 5월 20%, 8월 21.7%로 크게 확대됐고, 관광·운송·호텔 등 업종에 재정 확대를 통한 지원이 크게 나타난 사례를 참고하면 향후 글로벌 증시에 얼마나 큰 유동성 부여와 정부 지원이 일어날지 예상 가능하다.

유동성 부여가 크게 확대되면서 과거 사스 당시 가장 큰 폭의 조정이 나타났던 홍콩 항셍지수는 2003년 초 대비 2분기까지 15% 조정이 있었지만 연간 단위로는 30% 이상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거 50여 년 동안 13차례의 전염병이 전 세계 월드 지수에 미친 영향은 일시적이었고, 6개월 뒤 평균 8.5%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 간 산업 패권싸움은 진행형으로 미국의 대표 성장주나 5G 확대 현상은 너무나 당연해 보인다. 미국과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확대도 당연해 보인다. 따라서 현재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유지하고, 정보기술(IT), IoT, 인공지능(AI), 5G, 반도체, 전자결제, 대체에너지, 바이오 업종 등에 초점을 맞춰 미국 나스닥 및 대표 성장주 위주로 조정 시 투자 기회를 살리자. 중국 또한 선전지수의 조정이 나타난다면 투자 기회로 삼을 것을 추천한다. 다만 불안감 해소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3월 말까지 저가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유동원 유안타증권 GI본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