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중심부 인근에 자리한 19세기 양식의 궁전이 노숙자들의 쉼터로 개방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시다.
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 바로 앞쪽에 있는 '팔라초 밀리오리'(Palazzo Migliori) 대저택은 작년 11월 노숙자 쉼터로서 문을 열었다. 그 전까지 이 건물은 여성 수도회 본부로 사용됐다.
당초 교황청은 관광객이 모이는 성베드로 광장과 가까운 입지를 활용하기 위해 팔라초 밀리오리를 호텔로 개조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하고 집 없ㅂ는 사람들을 위한 장소로 쓰이길 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개조가 완료돼 노숙자를 위해 처음 문을 연 날 새로운 건물을 축성하면서 "아름다움이 치유한다"고 강조했다.
16개 침실을 갖춘 팔라초 밀리오리에서는 50여명의 남녀 노숙인들이 생활하고, 자원봉사자들은 노숙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한다.
교황청과 관련된 다수의 자선사업의 책임을 맡고 있는 평신도 가톨릭 자선단체 '산테지디오'의 회원인 카를로 산토로는 "성베드로 광장과 성베드로 대성당 옆에 있는 아름다운 궁전이 최근까지 갈 곳 없었던 이들의 집이 된 것은 '진짜 역설'"이라고 평가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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