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타 스포츠는 부럽기만 한 프로야구 중계방송권 ‘연 평균 760억↑’
입력 2020-02-03 16:43 
프로야구가 중계방송권으로만 연 평균 760억원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인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가 중계방송권으로만 연 평균 760억원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인다. 위기에 몰렸다고 해도 프로야구의 스포츠 콘텐츠 가치는 ‘압도적 1등이었다. 중계권료 협상조차 제대로 갖기 어려운 타 스포츠는 하나부터 열까지 부럽기만 한 풍경이다.
지난해 12월 18일 MK스포츠의 단독보도로 알려진 지상파 3사(KBS·MBC·SBS)의 프로야구 TV 중계권 연장은 초대박 계약으로 귀결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일 지상파 3사와 4년 총 2160억원(연 평균 540억원)에 중계방송권 계약을 맺었다.
지상파 3사는 이번 계약으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KBO리그 경기를 직접 방송할 수 있는 권리와 함께 케이블 및 IPTV 유료채널 사업자에게 중계방송권을 재판매할 수 있는 권리, 동영상 취재권 및 보도권을 보유하게 된다.
2018년 1월, 프로야구 산업화를 강조하며 중계권의 가치 제고와 합리적 평가 및 계약의 필요성을 역설했던 정운찬 KBO 총재였다.
2년 후 KBO의 중계권 수익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게 됐다. 종전 TV 중계방송권은 400억원대였다. 지난해 통신·포탈 컨소시엄과 5년간 총 1100억원(연 평균 220억 원) 규모의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을 한 KBO은 700억원대까지 끌어올렸다.
잦은 사건·사고와 수준 떨어지는 기량에 800만 관중이 무산되며 빨간불이 켜졌으나 여전히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광고 시장의 축소로 힘들어도 충성심이 높고 흡입력이 강한 프로야구에 관심이 표명한 ‘채널이 여럿이었다. 경쟁은 곧 중계권료 상승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역대 국내 프로스포츠 중계권 계약 최대 규모에 서명했다.

타 스포츠만 해도 기존 중계권 계약이 만료될 때마다 전전긍긍하기 마련이다. 새로 계약을 체결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다. 프로농구는 중계권 계약이 파기되기도 했다. MBC스포츠+는 계약 기간 5년을 채우지도 못하고 3시즌 만에 반납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열풍이 불던 축구도 다르지 않다.
대한축구협회(KFA)가 ‘축구대표팀-K리그 통합 중계권을 추진했으나 2차 입찰까지 최소 제안금액인 연 평균 250억원 이상을 써낸 곳이 없었다. 프로야구와 3배 이상 차이였음에도 방송사는 난색을 표했다.
통합 중계권 협상은 결국 결렬됐다. JTBC와 K리그 중계권 협상을 먼저 마무리한 후 축구대표팀 중계권 협상은 별도로 진행한다. 뉴미디어 시장 개척도 갈 길이 멀다.
한편, KBO는 2023년 시즌 종료 후 계약이 만료되는 TV 중계방송권 및 유무선 중계권을 통합 판매할 계획이다. 방송중계권 수익은 어마어마하게 커질 수 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