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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에 실적 부진…증권사들, LG그룹주 목표가↓
입력 2020-02-03 14:15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속 어닝시즌이 이어지는 가운데 LG그룹주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LG전자, LG상사, LG생활건강 등 주요 LG그룹 계열사들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하고 있다.
3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동안에만 미래에셋대우, 대신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 5개 증권사가 LG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증권사들이 LG전자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쏟아내게 된 것은 4분기 어닝쇼크 탓이다.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102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 268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자회사 손실 탓에 당기순이익은 -1860억원의 적자가 났다. 스마트폰(MC) 사업부문의 적자가 전분기보다 2배 가량 확대된 가운데 전사 실적을 견인해왔던 TV(HE)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경쟁 심화로 1/3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증권가에서도 실적을 반전시킬 새로운 전략의 필요성을 주문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CD TV 판매 둔화 속에 프리미엄 TV경쟁 심화가 전망돼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라며 "스마트폰 사업부문도 5G 시장으로 본격적 전환 과정에서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지 못하면 적자 축소는 힘들다. 적극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LG상사도 지난주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3곳의 목표주가 하향 러시가 있었다. LG상사의 4분기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시장 전망치 340억원을 크게 밑돌았다.GAM 광산 무형자산 손상, 미얀마 시멘트 공장과 카작 ADA 석유광구 손상, MPP 광산 매각차손 등 실적 악화 요인은 대체로 일회성 비용 때문이었다. 증권가에서도 LG상사의 실적이 바닥권까지 내려왔다는 데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실적 개선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산불 영향으로 호주의 연료탄 생산 단기 차질 가능성이 존재하나 중국 내수 연료탄 생산 증가 추세, 글로벌 발전시장에서의 석탄 비중 감소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석탄 가격의 구조적 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LG상사의 기업가치는 물류사업 추가 성장, 그룹 연계 신사업 진출, 비핵심자산 매각으로 유입된 현금 활용 방안 등으로 결정될 것이다. 이러한 요인들이 단기 실적 성과로 나타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화장품주로 꼽히는 LG생활건강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증권, KB증권, 대신증권 등 6개 증권사들이 향후 실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끌어내렸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는 중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권에 있다. 현지 소비 위축, 따이공(보따리상) 활동 위축, 중국인 인바운드 급감이 예상된다"라며 "아직은 감염증에 의한 확진자, 사망자가 확대 중인 만큼 1분기 실적 위축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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