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 때문에 외출 `뚝` 도로는 `쌩쌩`…서울시 자동차 속력, 지난주 대비 6% 늘어
입력 2020-02-03 11:45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 중구에 거주하는 최 모씨(29)는 지난 2일 예정됐던 가족 약속을 취소했다. 부산에 사는 부모님과 천안에 거주하는 형제까지 모처럼 계획한 식사였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려로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최씨는 "특히 연로하신 부모님이 바이러스에 노출될까 걱정이 됐다"며 "상황이 어느 정도 나아지면 다시 가족 모임을 계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는 가운데 지난주 서울시내 자동차 속력이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출이 줄어들면서 그만큼 교통량이 줄어들어 속력이 빨라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3일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서울 시내 평균 차량 속력은 27.55㎞/h로, 전해 동기(2019년 1월 28일~2019년 2월 3일) 26.03㎞/h에 비해 평균 5.7%늘어났다. 월~금요일 전 요일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속력이 높았다.
주중·주말로 나눠 분석해도 속력은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주중 평균 속력은 27.16㎞/h, 주말 평균 속도는 28.55㎞/h로 각각 6.7%, 3.8% 늘었다. 토요일(1일) 평균 속력은 27.7㎞/h로 5개년 평균치인 26.92㎞/h를 상회했고 일요일도 29.4㎞/h로 5개년 평균치인 29.06㎞/h를 넘어섰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주 서울 시내 자동차 속력이 수치상 늘어난 것이 유의미한 지는 조금 더 들여다봐야 한다"며 "특히 속력 증가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은 되나 직접적 상관관계가 있는지는 조사를 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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