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밖에서 쇼핑 안해요"…'신종코로나' 때문에 주말 백화점 매출 감소
입력 2020-02-03 11:18  | 수정 2020-02-10 12: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사태가 확산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타격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설 연휴 직후 첫 주말이었던 그제(1일)부터 어제(2일) 주요 백화점 매출이 모두 급락한 데 이어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임시 휴업에 들어간 업체도 늘어나면서 업계에서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때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오늘(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그제(1일)부터 어제(2일) 매출은 지난해 설 연휴 직후 첫 주말(2019년 2월 9∼10일)과 비교해 11% 감소했습니다.

특히 명동 본점은 매출이 30% 급락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주말 매출이 12.6% 감소했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명동 본점 매출은 23.5% 줄었습니다.


현대백화점도 전체 매출은 8.5% 줄었고 본점인 압구정점은 7% 감소했습니다.

면세점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중국 춘제 연휴가 연장되면서 주요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과 중국 보따리상의 발걸음이 줄면서 롯데면세점은 시내 면세점 매출이 평소보다 30% 정도 감소했습니다.

신라면세점은 12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아예 전날부터 서울 장충동 서울점이 임시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반면 온라인 주문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SSG닷컴에서는 새벽 배송과 일반 쓱 배송 주문이 몰리면서 주문 마감 시간이 기존보다 1∼2시간 당겨지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6월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11.9% 감소했고 대형마트 매출은 10.2% 줄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날에만 신라면세점 서울점·제주점, 롯데면세점 제주점, 이마트 부천점, AK플라자 수원점 등이 휴업을 결정하는 등 매장 문을 닫는 곳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면세점 판매 직원은 보름만이라도 휴업하게 해달라는 국민 청원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청원 신청자는 "90% 이상 고객이 중국인인 면세점 판매 직원으로서, 어린 아이들의 엄마로서 하루하루 무섭다"며 "단 보름이라도 휴업을 원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 청원에는 3일 오전 10시 기준 2만명이 동의를 눌렀습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당분간은 사람들이 몰리는 시설을 찾는 사람들이 줄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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