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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방출’ 페루자 전 구단주 사망…향년 81세
입력 2020-02-02 16:20  | 수정 2020-02-02 17:11
이탈리아의 괴짜로 알려진 루치아노 가우치 전 페루자 구단주가 사망했다. 사진=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이탈리아의 괴짜로 알려진 루치아노 가우치 전 페루자 구단주가 사망했다.
‘풋볼 이탈리아는 2일(한국시간) 1990년대 이탈리아 세리에A의 전설적인 괴짜 구단주 가우치가 81세의 일기로 사망했다”라고 보도했다.
가우치의 수많은 기행 중에서 제일 유명한 것은 안정환(44) MBC 해설위원 방출 발언이다. 당시 2000년부터 페루자에 임대 중인 안 위원이 2002년 6월 이탈리아와의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월드컵 16강에서 연장 골든골을 넣었다.
이에 분노한 가우치는 안정환 위원을 방출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탈리아 축구를 망친 사람에게 월급을 줄 생각이 없다”라고 발언을 해 논란이 되었다.
안정환 위원은 결국 한일월드컵 이후 페루자로 돌아가지 못했다. 이어 계약 문제로 3개월 동안 무적 신분이었으며 2002년 9월 J1리그 시미즈 S펄스에 입단한다.
가우치의 기행은 이뿐만이 아니다. 2003년 전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아들 알사디 카다피를 영입했다.
알사디 카디피는 2003년부터 2005년까지 페루자에서 3경기 출전에 그쳤다. ‘풋볼 이탈리아에 따르면 (페루자에서의) 대부분 시간을 반도핑 규정 위반 징계로 출전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가우치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사상 최초로 여성 선수를 기용하려고 시도했으나 연맹으로부터 거절당했다.
가우치는 이후 2005년 아들 알렉산드로, 리카르도와 함께 위장 파산 혐의로 징역 3년 형을 선고받았으나 도미니카 공화국 산토도밍고로 도피 생활을 했다. 결국, 4년 후인 2009년 이탈리아로 돌아와 3년 복역 후 2012년 출소했다.
가우치 일가의 위장 파산 혐의로 페루자는 2005년부터 현재까지 무려 3차례나 이름이 바뀌었다. 2009-10시즌에는 재정 문제로 4부리그 세리에D로 강등되기도 했다. 현재 페루자는 세리에B 소속이며 중위권인 11위에 자리 잡고 있다. dan0925@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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