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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젯’ 열지 말걸 그랬나 [M+Moview]
입력 2020-02-01 09:01 
‘클로젯’ 리뷰 사진=CJ엔터테인먼트
‘클로젯이 열렸다. 그러나 겉멋이 화려할 뿐 영화 ‘클로젯 안에는 진부함만이 가득했다.

옷장을 소재로 한 오컬트 장르물인 ‘클로젯(감독 김광빈)은 우리가 한 번쯤 했을 법한 상상력을 자극하며 공포심을 극대화 했다.

그러나 이게 전부다. 옷장 소재가 극의 8할을 차지한 ‘클로젯은 까마귀, 인형, 빙의된 아이의 그림 등 오컬트 장르에서 볼 수 있는 클리셰들로 가득해 진부함이 뒤따른다. 이러한 장치보다 옷장 사이에서 미소 짓는 박성웅의 표정이 오히려 섬뜩함을 느끼게 할 정도다.

옷장을 여는 소리, 빙의된 목소리, 바이올린 연주 등 오컬트, 공포물에서 빠질 수 없는 효과음은 공포감을 채워준다. 하지만 매끄럽지 않은 이야기의 흐름이 효과음으로 채운 공포감을 점점 줄어들게 만든다.


장면과 장면 사이의 이음새가 견고하게 연결되지 않다보니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은커녕 김광빈 감독이 오컬트 장르 속 삽입한 드라마의 요소, 즉 ‘클로젯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억지로 끼어 넣은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또한 실종된 딸을 찾아 나선 아빠 상원 역을 맡은 하정우의 연기는 그야말로 ‘연기였다. 영화를 보는 내내 상원이 아닌 연기하는 배우 하정우로 보였고 부성애 역시 크게 와닿지 않았다. 그동안 그가 보여준 연기를 믿고 방심하고 봤다가 큰 코를 다친 느낌이다.

퇴마사 허실장을 맡은 김남길의 연기는 나쁘진 않았지만 특별하지도 않았다. 김남길은 퇴마사의 전문적인 부분을 강조하기보다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었다. 이는 새로운 퇴마사 캐릭터를 탄생시켰지만 매력도는 떨어졌다.

‘클로젯은 벽장 너머 이계와 같이 오컬트 장르의 새로운 시각을 선보이기 위해 미술적으로 고심했던 흔적들이 보였다. 그러나 영화의 단점이 장점을 가려 아쉬움을 남긴다. 오는 2월5일 개봉.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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