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터넷 이용자 3명중 1명 사이버폭력 경험…학생층 줄고 성인은 급증
입력 2020-01-31 17:13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작년 인터넷이용자 3명중 1명은 사이버폭력 가해 또는 피해를 경험했으며, 전년대비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가 적극 계도에 나선 학생층의 경험률은 줄어들었지만 성인들의 사이버폭력 경험률이 증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한상혁·사진)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2019년 10월부터 11월까지 총 9025명(학생, 성인, 교사, 학부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작년 사이버폭력 경험률(학생·성인)은 33.5%로, 전년(32.8%)대비 0.7%p 증가했다. 3명중 1명꼴로 사이버폭력 가해 또는 피해를 경험했다는 뜻이다. 학생층의 사이버폭력 가·피해 경험률은 26.9%로 전년(29.5%) 대비 2.6%p 줄어든 반면, 성인은 54.7%로 전년(43.1%) 대비 11.6%p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성인의 연령대별 사이버폭력 경험률 조사에서 30~40대의 가·피해 경험률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20대는 2018년에 비해 2019년 경험률이 1.7%p( 55%→56.7%) 늘어났고 50대는 8.5%p(9.5%→48%)증가한 반면 30대는 15.3%p(42%→57.3%), 40대는 19.3%p(38.3%→57.6%)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전년과 동일하게 '언어폭력'이 가장 높았다.2018년 21.5%였던 언어폭력 경험률은 2019년 26.0%로 1위를 차지했다. 조사에서 구분한 사이버폭력의 유형은 언어폭력, 명예훼손, 스토킹, 성폭력, 신상정보 유출, 따돌림, 갈취, 강요 등 8가지다. 학생의 경우 언어폭력(가해 16.8%, 피해 16.9%)에서 높은 경험률을 보였고, 성인의 경우 8가지 유형 모두에서 12.7% 이상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학생보다 상대적으로 다양한 유형의 사이버폭력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이버폭력은 학생의 경우 카카오톡, 페이스북 메신저와 같은 '인스턴트 메시지'(가해 54.3%, 피해 45.6%), 성인은 'SNS'(가해 39.1%, 피해 35.4%)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었다. 사이버폭력 가해 이유로 학생은 '상대방이 먼저 그런 행동을 해서(45%)'가 많았으며, 성인은 '내 의견과 달라서(34.6%)'가 가장 많았다. 사이버폭력 가해행동을 한 후의 심리로 학생과 성인 모두 '미안하고 후회스러움'(학생 51%, 성인 56.1%),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됨'(학생 49%, 성인 54.7%) 순으로 조사되었다.

사이버폭력 피해를 경험한 후의 대응방법으로는 '상대방을 차단하거나, 나의 ID·이메일을 삭제 혹은 변경'이라고 가장 많이 응답(학생 36.6%, 성인 33.0%)하였다. 피해 후 대응방법으로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음'은 학생의 경우 감소한 반면, 성인은 지속적으로 증가('17년 24.2%→'18년 29.2%→'19년 33.6%)하고 있었다.
학교 내에서 '사이버폭력 피해 학생이 발생하여 문제된 적이 있다'는 응답은 전년 대비 하락('18년 62%→'19년 60.8%)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교사들은 학교 내 사이버폭력을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이버폭력과 관련된 교육 및 상담 프로그램'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44.7%)하였다. 교사와 학부모 모두 사이버폭력 예방을 위해서는 학부모에 대한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교사 90.1%, 학부모 73.2%)하고 있었다.
교사와 학부모 모두 사이버폭력 예방을 위해서는 학부모에 대한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교사 90.1%, 학부모 73.2%)하고 있었다. 또한 최근 각광받는 유튜브·아프리카 TV 진행자 등 1인 크리에이터와 인터넷·SNS 관련 기업 종사자 대상 사이버폭력 관련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전년 대비 크게 높아졌다. 1인 크리에이터에 대한 교육을 강조한 교사 응답자가 31.9%p(32.3%→64.2%)늘었고 학부모 응답률도 28.2%p(27.9%→56.1%) 높아졌다. SNS기업 종사자 교육도 교사(20.6%p 증가)와 학부모(13.2%p 증가) 모두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방통위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에 따라 사이버폭력 경험률이 높게 나타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윤리·사이버폭력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특히 온라인 콘텐츠 제공자인 1인 크리에이터 및 인터넷, SNS 관련 기업 종사자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사이버폭력 예방을 위한 정책을 적극 발굴하고, 관련 콘텐츠 개발과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 홍보 등을 확대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9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는 방송통신위원회 홈페이지와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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