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백종원 "어린이 장래희망이 유튜버? 이건 잘못"
입력 2020-01-31 15:40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31일 서울 삼성동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유튜브]

지난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로 구독자 300만명을 거뜬하게 넘으며, 전세계 유튜브 신규 채널 중 가장 빨리 성장한 10개 채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유튜버를 어렸을 때부터 꿈꾸는 건 잘못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백 대표는 31일 서울 삼성동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에 참석해 "장래희망이 유튜버인 어린이가 많은데 이건 잘못"이라면서 "처음부터 수익을 목적으로 (유튜브를) 하는 건 어리석고 위험하다. 좋아하는 일을 공유하거나 기록을 남기기 위한 취미생활처럼 시작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유튜브를 게임처럼 즐기라고 조언했다. 그는 게임을 좋아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백 대표는 "부인과 약속해 게임을 안 하니까 탈출구를 찾아야 했는데 유튜브가 가장 적합했다.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기 전부터 유튜브를 많이 봤다"면서 "게임과 유튜브는 재미도 있고 배우는 점도 많다는 점에서 메커니즘(작용 원리)이 닮아있다. 게이머가 게임을 즐기며 수익을 내니까 즐거운 것이지, 즐기지 못하면 지옥이 된다"고 강조했다.

처음에는 혼자 촬영해 직접 편집까지 하려 했다는 백 대표는 "기대심리가 있을테니 시작부터 제대로 하라는 부인의 조언이 있어 편집자를 뒀다. 지금은 10여 명의 제작진이 있다. 제대로 잘하고 싶다"면서 "국내 구독자도 많지만 해외 교민 분들이 좋아하고, 외국인도 채널을 찾아 들어오기 때문에 콘텐츠를 다양하게 확장해 공익적인 측면을 살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외 어디서든 쉽게 한식을 만드는 법을 제안하면서도 외국인이 한국에 왔을 때 제대로 된 외식문화를 알리기 위한 콘텐츠도 준비 중이다.
백 대표는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음식 맛이 없었다는 가게를 보면 바가지를 썼거나 엉터리인 곳이 많다"며 "해외에 우리나라 음식과 일반 음식점을 소개해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여행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 추후 (유튜브 콘텐츠가) 관광 자원이 되도록 만들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고 전했다.
백 대표는 이어 회사 경영진에게도 유튜브 채널 개설을 권했다. 그는 "유튜브는 공익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발전적인 생각을 하게 되고, 사회에 도움이 되려 노력하다 보면 그게 생활이 된다. 개인이 선한 영향력을 갖게 되는 셈"이라며 "사회적으로 성공한 분들이 수익 목적이 아니라 일기장을 쓰듯, 또는 누군가와의 약속을 지키려 스스로를 다잡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뱉으면 그대로 할 수 밖에 없지 않나. 뿌듯한 게 있다"면서 "늦둥이를 키우는 재미와 비슷하다"고 웃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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