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입으로 닭발 뼈 발라내는 태국 공장…코로나 전파되면 어쩌려고
입력 2020-01-31 14:37 
[사진 출처 = 농카이 온라인 뉴스 페이스북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공포로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태국의 한 닭 가공 공장에서 직원들이 입으로 닭발의 살을 발라내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태국 북동부 농카이의 온라인 매체가 게시한 해당 영상에는 8명의 근로자들이 생닭을 입으로 물어 능숙하게 뼈를 발라내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근로자들의 침이 묻은 닭발이 그대로 바구니에 담겨 충격을 자아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태국 유력 인터넷 매체 카오솟은 '야생동물로 인한 질병이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생닭을 물어뜯는 근로자들의 영상이 퍼져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오솟에 따르면 당국은 공장에 주의 조치만 내리고 아무런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공장은 어떠한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다. 담당 경찰 역시 조사 결과 특별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공장 주인은 "치아를 사용해 뼈를 발라내는 게 도구를 사용하는 것보다 속도가 빠르다"고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예전에는 펜지를 사용해 뼈를 발라냈으나 닭모양이 모두 망가져 수요가 떨어졌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주 보건국 소속 치과의사인 왓차라퐁 홈웃티웡은 "입을 이용해 날 것인 육류의 살을 발라내는 것은 잇몸 질환, 충치, 유행성 이하선염(볼거리), 헤르페스, 독감 등 타액을 통한 호흡기와 소화기 계통의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A형 간염, B형 간염 등 염증성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치명적인 전염을 발생시킨다"고 설명했다.
보건 당국은 업주에게 근로자들이 입으로 뼈를 발라내는 대신 펜치와 같은 도구를 사용하도록 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당 공장은 문을 닫고 직원들의 도구 사용을 훈련에 나섰다.
[디지털뉴스국 서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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