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직접 수혜주로 꼽히는 마스크, 백신, 진단업체 주가가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반사이익 수혜 업종 찾기에 분주하다. 외부 활동이 줄어들고 병원 방문이 줄어듬에 따라 인터넷, 미디어, 게임, 보험 등 다양한 업종의 반사이익 가능성이 거론된다.
31일 증권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터넷, 미디어, 게임 등 컨텐츠 소비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이 빨라질 경우 외출과 외부 활동이 줄어들고 가정 내 체류시간이 길어지면서 온라인쇼핑, 영상, 음악, 게임 컨텐츠 소비와 관련한 업종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예상이다.
삼성증권은 NAVER(쇼핑·검색), 카카오(광고·음악·커머스), 엔씨소프트(게임), CJ ENM(홈쇼핑·영상·VOD), 스튜디오드래곤(드라마·VOD), 제이콘텐트리(드라마·VOD), 에코마케팅(미디어커머스) 등에 대한 국내 수요 증가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내 컨텐츠 소비 증가가 국내 상장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게임업종의 경우 중국 게임 판호가 발급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기존에 중국 온라인 게임을 공급하고 있는 넥슨,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 등이 수혜를 볼 수 있지만 이들은 모두 해외 상장사이거나 비상장사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콘텐츠 업체는 중국으로의 판권 판매가 재개되지 않아 현재 추가적인 신규 수익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라며 "중국 현지에서 상영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CJ CGV의 중국 실적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보험업종도 수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되면 2차 감염에 대한 우려로 불필요한 병의원 방문이 줄어들어 손해보험사에 단기 호재로는 작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손해보험 업황 악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의료비 급증에 따른 장기 위험손해율 상승이다.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장기 위험손해율 개선의 단초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르스 확산은 손해보험사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했다. 당시 병원내 감염에 대한 우려로 병의원 방문이 줄어들면서 손보사 장기 위험손해율이 크게 개선됐다"라며 "메르스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이후 장기 위험손해율은 다시 상승하긴 하였으나,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메르스 여파에 따른 보건위생 경각심 고취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라면서 "당시 메르스 효과가 단지 3개월 이슈만은 아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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