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내 신종 코로나 전파 속도 빨라…'11일 만에 7명'
입력 2020-01-31 11:28  | 수정 2020-02-07 12:05

최근 11일간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7명 발생했습니다. 확진환자 발생 속도가 빨라지는 양상을 보여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번 환자와 2번 환자는 나흘 간격을 두고 발생했습니다. 3번 환자는 이틀 뒤에 나왔고, 4번 환자는 바로 다음 날 발생했다. 사흘 뒤에는 5·6·7번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했습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국에서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환자 발생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지역사회 접촉자 감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면밀하게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환자현황을 보면 처음 발생한 1번 환자는 중국인이고, 나머지 6명은 모두 한국인 남성이다. 환자 가운데는 '2차 감염자'도 포함됐습니다. 이들은 모두 격리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1번 환자(35살 여성, 중국인)와 2번 환자(55살 남성, 한국인) 2명은 입국 당시 공항에서 보건당국의 모니터링 대상에 포함됐지만, 3∼7번 5명은 '무증상 입국자'로 공항에 도착했을 당시 뚜렷한 증상이 없어 검역을 통과했습니다.

무증상 입국자가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다 '2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사례도 나왔습니다.

전날 발생한 6번 환자(56살 남성, 한국인)는 3번 환자(54살 남성, 한국인)의 접촉자입니다.

지난 22일 저녁 강남에 있는 음식점 '한일관'에서 1시간 반가량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비말'(침방울)로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3번 환자는 20일 입국했고, 증상이 처음 나타난 22일 오후 1시부터 25일 격리되기 전까지 서울 강남과 경기도 일산 일대를 돌아다녔습니다. 강남에서 성형외과를 2번 방문했고, 한일관, 본죽 등 음식점을 이용했습니다. 한강 산책도 했습니다. 또 일산에서 음식점과 카페를 이용했습니다.

4번 환자(55살 남성, 한국인)는 20일 귀국했고, 21일과 25일 두차례 의료기관을 방문한 것 이외는 외부활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처음 의료기관을 방문했을 때는 우한 방문 이력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고, 증상이 약해 귀가했습니다. 두 번째 방문 때부터 보건소 능동감시를 받았습니다.

5번 환자(32살 남성, 한국인)는 우한을 방문한 뒤 24일 귀국했고 오늘(30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7번 환자(28살 남성, 한국인)는 우한에서 청도를 거쳐 23일 귀국했고 오늘(30일) 감염이 확진돼 격리됐습니다.

보건당국은 5∼7번 환자의 감염 경로와 이동 동선을 파악 중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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