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산·진천, 교민 수용 앞두고 긴장감 고조
입력 2020-01-31 11:06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진입로 앞 현수막 [사진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교민들이 귀국한 31일 임시 숙소로 이용될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은 경찰과 주민간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밤새 긴장감이 흘렀다.
이날 경찰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앞에서 철야 근무를 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경계를 강화했다. 개발원으로 올라가는 양방향 도로 옆으로 차벽을 세우고, 골목마다 경력을 배치해 혹시 있을지 모를 주민 돌발 행동을 예의주시했다.
또 주민들이 도로를 막기 위해 몰고 나온 농기계도 모두 도로 밖으로 빼낸 뒤 시동을 걸지 못하게 감시 중이다. 일부 주민이 인도에 설치한 천막 바로 옆에서 순찰을 강화하는 등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주민들은 밤샘 농성 등 단체 움직임은 없었지만 날이 밝자마자 속속 모이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당국에 교민 수용에 따른 방역 강화를 강력하게 주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재호 온양5동 통장은 "주민 안전 위생이 우선이기 때문에 정부측에 인재개발원 외출 금지와 필품 반입 업체를 대상으로 한 별도 검역소 설치 등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주변도 긴장감이 고조됐다. 인재개발원 주변에 1100여명의 병력을 투입한 경찰은 이날 새벽부터 주요 지점마다 대원들을 재배치하느라 분주했다. 인재개발원으로 향하는 진입로 양쪽에는 경찰 버스로 차 벽을 세워 외부 진입을 통제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조를 짜 철야 근무를 했으나, 야간에는 농성 중이던 주민 대부분이 귀가해 돌발 상황은 없었다.
주민들은 경찰과의 대치 속에 농성을 준비 중이어서 물리적 충돌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주민들은 일단 교민 입장을 저지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윤재선 비대위원장은 "교민 수용에 따른 정부의 사후 대책이 미흡한 상황"이라며 "진천군민들의 안전을 위한 방역 강화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아산 = 조한필 / 진천 = 이상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