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 공포` 우한 교민, 전세기 이륙하자 그제서야…
입력 2020-01-31 10:11 
전세기에서 내리는 우한 교민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국 시간으로 31일 오전 6시5분(현지시간 오전 5시5분) 대한항공 보잉747 여객기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 공항을 이륙하자 탑승객 대부분은 그제야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 여객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봉쇄된 우한과 인근에서 철수하는 한국인 367명을 실은 정부 전세기다.
정부와 탑승객 등에 따르면 이날 전세기는 검역과 출국 절차를 마치느라 예정된 시각보다 2시간가량 출발이 지연됐다.
버스에 탑승하는 우한 교민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당초 전날 오후 3시(현지시간)에 우한에서 철수할 계획이었다가 중국 당국의 허가 지연으로 출발이 미뤄진 점을 고려하면 무려 15시간 늦어진 출발이었다.
오랜 기다림에 지친 탑승객들은 다소 지쳤지만 그래도 차분한 모습이었다. 피곤한 탓에 자신의 자리에 앉자마자 잠을 청하는 승객이 대부분이었다.
긴장감 흐르는 아산.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들은 전날 오후 8시(현지시간)께 우한 시내 4개 장소에 모여 우한 주재 한국총영사관이 제공한 버스로 공항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공항 건물 외부에서 중국 당국의 1차 체온 측정을 거친 뒤 공항 내부로 들어와 발권, 중국 측 2차 체온 측정, 보안검색, 한국 측 검역을 거쳐 '무증상자'만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원래는 탑승객 간 접촉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간격을 두고 앉히려 했지만, 방역용인 N95 마스크를 착용한 채 붙어 앉으면 1대에 모두 탑승해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탑승 내내 착용해야 하는 방역용 마스크 때문에 답답해하는 어린이 승객도 간혹 눈에 띄었다. 이중에는 답답함을 호소하며 "서울 가면 당장 마스크를 벗어야겠다"고 농담을 하는 어린이도 있었다고 한 동승자가 전했다.
승무원 뿐 아니라 이날 전세기에 함께 탑승한 정부 신속대응팀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도 모두 방호복을 착용했다.
우한 전세기 1대 오늘 밤 출발, `31일 오전 귀환 예정`.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정부 관계자는 "정부 신속대응팀과 조 회장, 승무원 등은 모두 방호복을 입고 교민과의 접촉을 거의 안 했기 때문에 별도로 격리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날 2시간가량의 비행을 거쳐 오전 8시께 김포공항으로 입국하게 된다.
탑승객은 비행기에서 내리는 대로 다시 검역 절차를 거치게 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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