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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박쥐? 설현도 먹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중국인이라 걸린 것 아냐"
입력 2020-01-31 08:0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숙주로 박쥐가 지목되 중국의 박쥐 요리가 비난을 받고있다. 이런 가운데 황교익인 "한국인들도 박쥐를 먹었다"면서 설현을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 30일 방송된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는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출연했다.
이날 황교익은 제가 기자생활 했을 때인 1998년, 1999년 즈음 황금박쥐 관련 다큐멘터리가 방영됐다. 화제가 돼 동료기자가 취재를 갔었다. 동료가 '황금박쥐 서식지를 공개할 수 없다'고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공개하면 사람들이 다 잡아먹어서”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1999년 기사를 보면 환경부의 사무관이 한약재로 박쥐를 남획하고 있다는 말이 등장한다. 예전 기사들을 검색해보니까 1979년에는 아예 박쥐 관련된 한 박사님이 박쥐 좀 그만 잡아먹자, 너무 많이 잡아먹어서 멸종위기에 있다는 말까지 했다. 적어도 1999년까지 박쥐 를 약이 된다고 생각하고 우리가 많이 먹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박쥐로 인해서 크게 번졌다고 하는 말과 함께 중국인들은 박쥐를 먹는다, 우한시장에서 박쥐를 먹는다는 것이 나온다. 거의 인민재판 하듯 중국인들은 미개하다, 혐오를 조성하는 말들을 언론에서 많이 부추겼다”라고 말했다.
황교익은 또 "제국주의 시대에 식민지 사람들을 미개로 몰고 가기 위한, 혐오를 부추기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먹는 음식을 두고 혐오를 부추기는 것"이라면서 "그런 방식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중국인 블로거의 박쥐 먹는 영상을 언급하며 "중국인 블로거가 박쥐탕을 먹은 게 2016년이다. 팔라우라고 하는 남태평양의 어느 섬에 가서 먹었다고 한다. 그 시기에 한국 방송사에서도 박쥐 먹는 모습을 보여줬다. SBS ‘정글의 법칙'에서 설현씨가 나와서 박쥐 먹는 것을 보여줬다. 박쥐를 먹는 모습을 보여준 두 영상물이 존재하는데, 중국인에 대해서는 미개하다는 혐오의 감정을 붙이고, 우리한테는 그렇지 않고 있다. 우리가 어떤 시각으로 지금 중국인들을 대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중국인에 대한 혐오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황교익은 "중국은 한국으로 비추어 보면 1970년대, 80년대 상황 정도에 있다"면서 "곧 그 모습을 버릴 것이다. 유럽 사람이라고 그런 비슷한, 혐오 동식물들, 야생 동식물들을 안 먹었을까? 뒤져보면 온갖 것들을 다 먹었다. 그런 일을 두고 한 민족, 국가, 국민들을 혐오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바르지 않다. 중국인이기 때문에 그런 음식을 먹고, 그런 질병에 걸리는 것이 아니다. 모든 인간은 다 똑같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황교익은 "혐오라는 것은 쌍방이 주고받는 감정"이라며 "우리가 중국인에 대해서 출국금지 등 혐오, 차별의 말을 하는 것은 반드시 우리도 그만큼의 일을 받게 된다. 서로 마음속에 있는 혐오, 차별을 내려놓고 사건의 실체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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