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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년 맞은 '맛있는 녀석들'…"이제는 서로 가족 같아"
입력 2020-01-30 14:35  | 수정 2020-02-06 15:05

"처음 시작할 땐 뚱뚱이 4명이 밥 먹는 걸 누가 보냐고 했었는데, 예쁘고 귀엽게 봐주시고 사랑해주셔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유민상)

2015년 1월 방송을 시작한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이 오늘(30일) 첫 방송 5주년을 맞았습니다. 41살 유민상, 40살 김준현, 39살 김민경, 38살 문세윤 등 음식에 관한 한 일가견이 있는 연예인들이 식당에 모여 밥을 먹는 단순한 포맷만으로 꾸준하게 히트한 장수 예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5년 전 첫 방송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먹방' '쿡방'이 대세를 이루며 비슷비슷한 예능이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은 '맛있는 녀석들'을 비롯한 소수의 프로그램뿐입니다.

김준현은 이날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진짜로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 넷이 모였을 때 일주일에 한 번 녹화하는 식사 자리가 이렇게 즐거울 수가 없다"며 웃었습니다.

그는 이어 "매주 목요일에 녹화하는데 전날부터 설렌다. 아침부터 콧노래가 나올 정도"라며 "정말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5년이라는 시간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맛있는 녀석들'의 기본적인 포맷은 '먹방'이지만, 먹방 하면 으레 떠오르는 '음식을 입에 넣자마자 씹지도 않고 감탄사를 내뱉는' 식상함 같은 건 찾아볼 수 없습니다. 4명 중 1명만 먹거나 채식 특집 등 먹방계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문세윤은 "우린 다 코미디언 아닌가. 코미디언 넷이 먹방을 하기 때문에 코미디 요소가 있어서 사랑받지 않았나 싶다"며 "그런 특집들이 나올 수 있게 멤버들끼리 회의도 많이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준현은 "맛집은 계속 생겨나더라. 우리는 계속 찾아갈 거다. 또 먹었던 음식이라고 해도 (다시 먹으면) 다른 느낌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맛있는 녀석들'은 짧은 동영상 클립과 인터넷 커뮤니티 '짤방'으로 소비되며 유튜브 세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습니다. 쟁쟁한 먹방 크리에이터들이 가득한 유튜브에서도 채널 구독자만 70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유민상은 먹방 유튜브 콘텐츠와 '맛있는 녀석들'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먹방 유튜버가 '푸드파이터'라면 자신들은 '푸드러버'라고 비유한 그는 "우리 방송 특징이, 밥 먹을 때 틀어놓으면 친근하게 (친구랑) 밥 먹는 것 같다고 하는 거다. 장난치는 것도 농담하듯 보는 게 우리 방송만의 메리트 아닐까"라고 말했습니다.

김준현은 "먹방 유튜브가 액션 영화라면 우리는 멜로"라며 "장르가 다르다. 먹방 유튜버와 우리는 경쟁이 아니라 공생하는 관계인 것 같다"라고 거들었습니다.

5년간 함께해 온 멤버들은 이제 서로가 가족처럼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유일한 여성 출연자인 김민경은 "유민상은 아빠 같은 푸근한 느낌이 있고 김준현은 오빠 같다. 문세윤 씨는 기혼이지만 남편 같은 느낌이 있다"라고 농담을 건넸습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선 새 프로젝트를 알리는 깜짝 행사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복불복으로 멤버 1명을 뽑아 '호랑이 관장'으로 소문난 양치승 트레이너와 운동을 해야 하는 '오늘부터 운동뚱'이 바로 그것입니다. 유튜브 구독자들을 상대로 5주년 기념 설문을 진행한 결과 1위를 차지한 '운동해서 더 건강해져라'라는 구독자들의 바람을 반영했습니다.

복불복에 당첨된 김민경은 "영광이다. 이렇게 뽑히고 마음먹은 이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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