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진천 주민, 이틀째 '우한 교민 수용' 반대 농성…경찰 경비 강화
입력 2020-01-30 12:56  | 수정 2020-02-06 13:05
충북 진천 주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 감염증(우한 폐렴) 진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귀국하는 교민들의 격리 수용을 반대하며 이틀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이하 인재개발원)에 대해 경찰이 오늘(30일) 경비를 대폭 강화하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경찰은 전날 밤 9시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인재개발원을 찾았다가 항의하는 주민들에게 봉변을 당하는 일이 벌어지자 밤새 23개 중대 700명의 경력을 투입하고 수십 대의 차량을 동원, 인재개발원 주변을 봉쇄했습니다.

경찰은 오늘(30일) 오전 8시쯤 인재개발원 정문을 막은 트랙터와 화물트럭이 도로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며 불응할 경우 강제 견인하겠다고 경고했으며 현장에 있던 10여명의 주민은 물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트랙터와 화물트럭을 자진해서 치웠습니다.

그러나 이날 오전 9시부터 주민들이 인재개발원 앞으로 삼삼오오 몰려들면서 30여명이 경찰과 대치,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정부는 이날 인재개발원에 수용될 우한 교민들이 사용할 물품을 반입할 계획이며 경찰은 물품 반입이 원활할 수 있도록 주민들을 차단할 계획입니다.


이날 오전 물품을 실은 것으로 보이는 트럭 2대가 인재개발원으로 들어가는 것이 목격됐습니다.

진천 10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쯤 인재개발원 앞에서 우한 교민 수용 반대 궐기대회를 열었습니다.

자유한국당 경대수(증평·진천·음성) 의원은 이 자리에서 "주민 의견 수렴 없이 중앙 정부가 일방적으로 우한 교민 수용 대상지를 결정했다"며 "공무원 인재개발원 500m 이내에 800가구가 있는 곳을 군사 작전하듯 속전속결로 결정한 정부 결정을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봉주 진천군 이장단협의회장은 "정부는 공무원 인재개발원에 외딴곳에 있다고 발표했지만 불과 수백 미터 앞에 아파트가 들어서 있는 주거 밀집 지역"이라며 "보건복지부는 당초 아산 경찰인재개발원만 격리 수용시설로 정했다가 진천도 포함한 이유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주민들은 우한 교민 수용 철회 등을 요구하며 40여분간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궐기대회가 끝난 뒤에도 해산하지 않고 인재개발원 앞을 지키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