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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시장의 승자 이지영 “빠른 계약에 여유 있고 즐거웠다”
입력 2020-01-30 10:31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포수 이지영이 30일 인천공항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키움은 3월 초까지 대만 가오슝에서 스프링캠프를 실시한다. 사진(인천공항)=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이상철 기자
이지영(34·키움)은 이번 FA 시장의 승자로 불린다. 2019년 11월 13일, 노경은(36·롯데) 다음으로 FA 계약을 맺었다. FA 시장이 문을 연 지 열흘도 지나지 않았던 시점이다.
계약 기간 3년에 18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3억원·옵션 6억원)을 받는 조건이었다. 큰 진통 없이 서명한 이지영은 좋은 대우를 받았다. 한파가 분 FA 시장이었다. 다른 FA 포수 자원인 김태군(31)은 4년 13억원의 조건으로 NC에 잔류했다.
적어도 ‘중박을 쳤다. 이지영은 사실 내가 FA 시장의 승자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일찍 협상을 마치면서 좀 더 여유 있고 즐겁게 비시즌을 보냈다. 적어도 (줄다리기 협상 때문에) 마음 졸이는 것보다는 편하더라”고 밝혔다.
포수 보강이 절실했던 일부 구단이 있었다. 그렇지만 이지영은 키움에 잔류했다. 그는 냉철하게 나를 돌아봤다. 과연 보상선수까지 주면서 30대 중반 포수를 영입할 팀이 있을까. 그렇지 않더라. 7~8개 팀은 주전 포수가 있다. 백업 포수에 많은 돈을 줄 팀은 없다. 내가 ‘오너라도 그럴 것이다”라고 잔류 배경을 설명했다.
가족의 영향도 컸다. 이지영과 아내 모두 인천 출신이다. 키움의 연고지는 서울이다. 이지영이 이적을 결심했을 경우, 지방 연고 팀으로 가야 했다.
이지영은 기대에 부풀어 있기보다 내 나이를 고려했다. 아내도 가족이 가까이 있는 서울에 지내는 게 좋다. 가족도 지난해 (서울에서 지내면서) 나처럼 행복한 한 해를 보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지영이 가세한 키움은 정규시즌 3위에 오르더니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2014년 이후 5년 만이다. 두산에 4패로 밀렸으나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키움은 올해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는다.
이지영은 제리 샌즈가 떠났으나 새 외국인 타자(테일러 모터)가 잘할 수도 있다. 그리고 기존 선수들이 남아있다. 오늘 스프링캠프를 하러 출국하는데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키움은 우승할 팀이다. 우승해야 하고 우승할 수도 있다. 2018년 3위, 2019년 2위를 했다. 올해는 우승할 차례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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