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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쓰레기통 얼마나 두들겼나? 팬이 직접 조사했다
입력 2020-01-30 03:05  | 수정 2020-01-30 03:11
2017년 휴스턴은 카메라를 이용해 조직적으로 사인을 훔친 것이 드러났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대체 얼마나 많이 쓰레기통을 두들긴 것일까? 한 팬이 이를 직접 조사, 온라인에 게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토니 애덤스라는 이름의 한 팬은 30일(한국시간) 트위터를 통해 2017년 휴스턴의 사인 스캔들을 직접 조사했다고 밝혔다.
자신을 애스트로스팬이라고 밝힌 그는 2017년 휴스턴의 홈경기 중 영상이 남아 있는 58경기를 조사했고, 그 결과 상대 투수가 던진 8274개 투구 중 1143개에서 쓰레기통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사인스틸링스캔들닷컴(https://signstealingscandal.com)이라는 홈페이지를 개설, 조사 결과를 그래프로 정리했다.
이에 따르면,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는 7월 이후 시즌 후반에 집중됐다. 8월 5일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홈경기에서는 무려 54번이나 쓰레기통을 두들겼다.
이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사 결과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 이름으로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2017시즌 당시 휴스턴 선수들은 처음에는 리플레이 분석실에서 상대 사인을 해독, 더그아웃에 전달헤 2루 주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그러다가 당시 팀의 지명타자였던 카를로스 벨트란을 비롯한 몇몇 선수들이 새로운 방식을 논의했고, 더그아웃 뒤 편에 모니터를 설치해 선수들과 코치들이 이를 직접 해독한 뒤 타자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택했다. 박수, 휘슬, 소리지르기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다 쓰레기통을 두들기는 방식을 택했다.

이들이 여러 시행착오 과정을 거쳐 쓰레기통을 두드리는 방법을 택했다면, 7월 이후 횟수가 증가한 것이 설명이 된다.
이에 따르면, 휴스턴의 선을 넘는 행위는 8월과 9월에도 계속됐다. 8월 보스턴 레드삭스가 전자 장비를 이용한 사인 전달이 들통이 나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9월 공문을 통해 각 구단에 경고를 했음에도 계속됐다는 뜻이다. 애스트로스 구단에게 중징계가 내려진 이유중 하나이기도 하다.
선수별 자료도 공개됐다. 주동자 중 한 명으로 소개됐던 벨트란은 762개의 투구 중 18.1%에 해당하는 138개의 투구에서 쓰레기통 때리는 소리가 났다. 마윈 곤잘레스(147/776) 조지 스프링어(139/933) 알렉스 브레그먼(133/800) 율리 구리엘(120/670) 카를로스 코레아(97/594)도 비중이 높았다.
브라이언 맥칸(45/507) 조시 레딕(28/725) 호세 알투베(24/866)는 비중이 낮았다. 이것이 상대 투수의 대응 방법에 따른 결과인지, 아니면 사인 훔치기에 동조하지 않아서 생긴 결과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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