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연구원 세미나 "우한 폐렴, 올 성장률 영향 크지않다"

중국에서 시작돼 세계를 긴장시키는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자본시장연구원(원장 박영석)은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2020년 자본시장 전망과 정책 방향'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발표를 맡은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최근 우한 폐렴으로 소비 하락이나 통화정책 대응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있다"면서 "과거 사례로 미뤄 볼 때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강 실장은 "한국과 글로벌 경제 사례를 보면 외부 활동을 제약하는 요인이 미치는 효과는 매우 일시적"이라며 "날씨가 너무 춥거나 미세먼지 농도가 짙을 때 혹은 전염병이 창궐할 때 이 같은 경향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국민의 외부 활동을 제약하는 요인이 발생할 때 소비가 둔화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때를 넘기면 소비가 줄어든 만큼 다시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그는 "(우한 폐렴으로) 연간 성장률을 흔들 만한 이벤트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국내 경기는 지난해 침체 국면에 진입했지만 올해 상반기 저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로 지난해 말 예상치와 같은 2.2%를 제시했다.
이를 반영해 올해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은 호전될 것이라는 분석도 이날 함께 나왔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상장사 수익성은 2017년 하반기 이후 하락이 지속됐다"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다소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코스피 합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17년 4분기 9.4%에서 2019년 3분기 5.0%로 떨어진 상태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