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 30년 난제 풀어…"피 안뽑고 혈당 측정"
입력 2020-01-29 15:30  | 수정 2020-01-29 15:30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연구진, 글로벌 학술지에 논문 게재 [사진 =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당뇨병의 '30년 난제'로 남아 있던 비침습 혈당 측정 방식의 상용화 기술을 새롭게 개발했다.
29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연구진은 지난 24일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새로운 혈당 측정법에 대한 논문을 게재했다. MIT 연구팀과 공동 연구한 이번 결과물은 직접 피를 뽑지 않고 레이저 빛을 이용해 혈당을 측정하는 비침습 혈당 측정 기술이다.
현재 대부분 당뇨 환자들은 손가락 끝에 피를 내는 침습 방식으로 혈당을 측정하고 있다. 이 방법은 불편함과 고통이 따르고 비용도 작지 않게 든다. 비침습 방식은 1990년대부터 꾸준히 연구돼 왔지만 채혈 없이 혈액 내 혈당 농도를 정확히 측정해야 하는 기술적 난제가 풀리지 않고 있었다.
연구진은 난제를 풀기 위해 '라만 분광법'을 적용했다. 이는 레이저 빛을 이용해 물질을 식별하는 분석법으로 다른 비침습 방식과 비교해 식별 능력이 뛰어나 혈당 측정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연구진은 이를 활용해 비스듬히 기울인 빛을 피부 아래층에 도달하게 해 우리 몸속 혈당을 측정하는 '비접촉 사축 라만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비침습 신호 측정 정확도 지표인 상관계수를 최고 수준인 0.95까지 끌어올렸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정확도가 높다는 뜻이다.
남성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마스터는 "비침습 혈당 측정 기술은 30년 난제로 불릴 만큼 어려운 기술로 기존 틀을 깨고 비침습 혈당 측정 기술에 명확한 실험적 증거와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비침습 혈당 센서 상용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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