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창당주역 안철수마저 바른미래당 탈당…"비통한 마음"
입력 2020-01-29 11:09  | 수정 2020-01-29 11:49
안철수, 바른미래당 탈당…"비통한 마음" [사진 = 연합뉴스]

안철수 전 대표가 결국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기로 했다. 이로써 2년전 바른미래당 창당 주역이 모두 떠나게 됐다. 사실상 당이 공중분해된 상황에서 손학규 대표만 남게 될 전망이다.
안 전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통한 마음으로 바른미래당을 떠난다"며 "어제 손학규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을 보면서 저는 바른미래당 재건의 꿈을 접었다"고 밝혔다.
그는 "2년 전 거대양당의 낡은 기득권정치를 넘어 영호남 화합과 국민 통합으로 정치를 한 발짝 더 미래로 옮겨보자는 신념으로 바른미래당을 만들었다"며 "그러나 당은 지방선거 이후에도 재건의 기반을 만들지 못한 채 내홍과 질곡 속에 갇혔다"고 말했다. 특히 "내부 통합도, 혁신도, 국민께 삶의 희망과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는 정당이 되었다"며 손학규 대표가 이끄는 당의 현실을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그 결과는 총선이 77일 남은 이 시점에서, 21대 총선에 나설 바른미래당 예비후보자가 20여명에 불과하다는 참담한 현실로 다가 와 있다"며 현재 바른미래당의 한계도 인정했다.

안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을 재창당하여 그러한 길을 걷고자 했지만, 이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국민여러분과 당원동지 여러분의 깊은 이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설사, 영원히 사라진다 해도 그 길이 옳다면 결코 주저하지 않겠다"며 "증오와 분열을 넘어 화해와 통합의 정치로 미래를 열고자 하는 저의 초심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저의 길은 더 힘들고 외로울 것"이라며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 국민의 뜻이 하늘의 뜻"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향후 독자 신당을 창당할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 6명도 최대한 빨리 안 전 대표와 함께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새로운보수당의 실질적 수장인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대표단·주요당직자 확대 연석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바른미래당을 함께 만든 안 전 대표의 탈당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유 위원장은 "바른미래당 사정을 생각하면 안타깝지만 안 전 대표가 결심했으니 한국 정치 발전을 위해 잘해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는 '안 전 대표를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정치인들이 만날 수도 있고···"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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