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석 앞둔 임종석 "윤총장이 정치적 목적 위해 검찰권 남용"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30일 검찰에 공개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 전 실장은 검찰의 수사를 '윤석열 총장의 정치'라고 규정하며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의 선거 개입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9일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내일(30일) 오전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며 "비공개로 다녀오라는 만류가 있었지만 이번 사건의 모든 과정을 공개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윤석열 총장과 일부 검사들이 무리하게 밀어부친 이번 사건은 수사가 아니라 정치에 가깝다"며 "객관적인 사실 관계를 쫓은 것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기획을 해서 짜맞추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총장은 울산지검에서 검찰 스스로 1년 8개월이 지나도록 덮어두었던 사건을 갑자기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했다. 그리고는 청와대를 겨냥한 전혀 엉뚱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며 "다른 사건들을 덮어두고 거의 전적으로 이 일에만 몰두하며 별건의 별건 수사로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이번 사건은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검찰총장이 독단적으로 행사한 검찰권 남용"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윤 총장이 국회의 검찰개혁 입법이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인사에 저항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검찰소환에 불응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며 "검찰을 통해 전달되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이런 식의 언론플레이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28일 청와대 선거 개입 사건과 관련해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형철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송철호 울산시장,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등의 기소 승인 결재문서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올렸지만 이 지검장은 아직 이를 승인하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선 다음달 3일 검찰 인사에 따라 새 간부들이 부임하면 수사의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