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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삼총사' 고종욱·채태인·윤석민, SK에서 다시 모인다
입력 2020-01-29 10:12  | 수정 2020-02-05 11:05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비시즌 기간 눈에 띄는 행보를 펼쳐왔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젊은 선수 육성에 집중했던 SK는 이번 비시즌 기간 30대 중반 이상의 베테랑 선수들을 끌어모았습니다.

특히 타선이 그렇습니다. 지난 시즌 타선 침체로 고생했던 SK는 경험 많은 타자 두 명을 영입했습니다.

KBO 2차 드래프트에선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던 38살 채태인을 호명했고, kt wiz와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수 31살 윤석민을 품었습니다.


두 선수 영입에 가장 반가워한 선수는 SK 주전 외야수 31살 고종욱입니다.

어제(28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고종욱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시절 함께 즐겁게 운동했던 형들"이라며 "지난 시즌 SK에 처음 합류했을 땐 아는 선수가 없어 외로웠는데, 친한 형들과 다시 운동을 할 수 있게 돼 기뻤다"고 말했습니다.

세 선수는 2016년부터 두 시즌 동안 넥센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그 당시 세 선수 모두 만족할 만한 개인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고종욱은 133경기에서 타율 0.334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고, 윤석민은 10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4, 14홈런을 터뜨렸습니다. 채태인도 124경기에서 타율 0.286, 7홈런, 72타점으로 제 몫을 했습니다.

당시 고종욱은 주로 외야수로 출전했고 윤석민과 채태인은 1루와 지명타자 자리를 나눠서 책임졌습니다.

팀 성적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해 넥센은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습니다. 당시 넥센의 사령탑은 현 SK 염경엽 감독이었습니다.

세 선수는 4년 만에 염경엽 감독 밑에서 다시 힘을 합칩니다.

고종욱은 "기대가 되면서도 한편으론 긴장된다"며 "이번 스프링캠프에선 수비 훈련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채태인, 윤석민의 합류와 고종욱의 수비 훈련 의지는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고종욱은 타격에선 리그 최고 수준의 실력을 자랑하지만, 수비력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중요한 순간에 실수도 간혹 나옵니다.

이런 이유로 염경엽 감독은 지난 시즌 중요한 경기에서 고종욱을 지명타자로 돌렸습니다.

새 시즌엔 상황이 달라진다. 채태인, 윤석민의 합류로 지명타자 자리는 꽉 찼습니다. 고종욱으로선 외야에서 승부수를 띄워야 합니다.

고종욱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선 수비 훈련에 많은 시간을 쓸 예정"이라며 "새 시즌엔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만족할 만한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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