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5·18 암매장 추정지' 옛 광주교도소 발굴조사 어떻게 이뤄지나
입력 2020-01-29 08:34  | 수정 2020-02-05 09:05

신원미상 유골이 발굴된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묘지 인근을 추가 발굴하는 작업이 시작되면서 조사 방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어제(28일) 5·18기념재단 등에 따르면 발굴 조사는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교도대 북쪽 부지(2천888㎡)를 대상으로 이뤄집니다.

과거 4차례에 걸친 암매장 발굴 조사를 주도한 대한문화재연구원이 다시 한번 조사를 맡았습니다.

이들은 발굴 조사를 학술 조사처럼 정교하게 진행하고 매장의 역순으로 '온전한 조사'를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특히 5·18 진실규명 차원에서 복원과 보존을 염두에 둔 조사를 진행키로 했습니다.

발굴 사전작업이 이뤄지는 1~2일차에는 조사 대상 부지에 있는 잡초를 먼저 제거하고 안전·보안 시설물을 설치하게 됩니다.

사전 작업을 마친 30일과 31일 이틀 동안 본격적인 발굴 조사가 이뤄집니다.

발굴조사단 5명, 작업 인부 6명, 굴삭기 1대를 동원해 표토층을 50㎝가량 파내 암매장의 흔적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마사토로 추정되는 표토층과 다른 유형의 토양이 검출되거나 층위가 달라진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고, 구덩이 흔적이 있는지 등을 파악해 암매장 흔적을 찾습니다.

모든 조사 과정은 사진과 도면 등 기록으로 남깁니다.

만약 유골이 발견되면 발견 위치와 상태 등 관련된 모든 정보를 확인하고 전문가를 통해 수습하기로 했습니다.

5·18재단은 검경에 유골 발굴 사실을 알리고 후속 조처를 이어갑니다.

정일 대한문화재연구원 실장은 "인근에서 신원미상 유골이 발굴된 만큼 신중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며 "오는 31일쯤이면 대략적인 조사 결과에 대한 윤곽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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