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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던 줄다리기 협상 마지막 날 응답한 오주원, 30일 대만 출국
입력 2020-01-28 19:27 
오주원은 2년 총 7억원에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했다. 30일 박병호, 이지영, 박정음과 대만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오주원(35·키움 히어로즈)이 응답했다. 구단이 지정한 협상 마감일에 도장을 찍으며 프리에이전트(FA) 미아 위기를 피했다.
오주원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구단사무실을 방문해 2년 총 7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옵션 총 1억원이다.
계약 규모는 이번 FA 시장 계약자 중 두 번째로 작다. 한화 이글스 투수 윤규진이 1+1년 총 5억원에 서명했다.
외부 FA 영입 의사가 없던 키움은 내부 FA 계약에 집중했다. 지난해 11월 포수 이지영(3년 총 18억원)과 속전속결로 협상을 마쳤으나 오주원과 줄다리기가 길어졌다. 구단은 3년을 제안했지만 오주원은 수용하지 않았다. 시간만 흘렀고 해가 바뀌었다.
키움의 카드도 바뀌었다. 5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밟으면서 주요 선수들의 연봉이 대폭 인상됐다. 선수단 몸값 예산 규모를 고려해야 했다. 오주원에 제시할 수 있는 금액이 대폭 줄었다.
구단은 1월 초 2년 계약 조건으로 최후통첩을 했다. 구단이 지정한 날짜는 28일까지였다. 이후에는 ‘플랜B를 가동할 계획이었다.
FA 시장은 한파가 불었다. 특히 외부 FA 영입에 회의적이었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FA는 안치홍(KIA 타이거즈→롯데 자이언츠)이 유일했다. 두 차례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했던 키움이나 이번에는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고심하던 오주원의 답은 ‘데드라인에 왔다. 백기를 든 셈이다. 그래도 2년 총 6억원 조건에 1억원의 옵션이 추가됐다. 2년간 매 시즌 활약에 따라 5000만원을 추가로 수령할 수 있다. 구단이 오주원의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세워줬다.
한편, FA 계약을 맺은 오주원은 대만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오는 30일 박병호, 이지영, 박정음과 대만으로 떠날 예정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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