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추락하는 헤알화…브라질 국채 투자자 `울상`
입력 2020-01-28 18:03 
최근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브라질 국채 투자수익률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28일 브라질 1헤알화는 279.78원으로 지난해 11월 말 276.5원에 근접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국내에는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으로 브라질 국채를 매입한 투자자들이 많은데 브라질 헤알화의 가치가 떨어지면 원화로 환산한 값이 떨어져서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게 된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2017년 초만 하더라도 1헤알화가 370원까지 올라갔으나 정치적 불안감과 외국인 자금 유출로 지난해 9월엔 265원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브라질 정부의 연금 개혁에 대한 기대감으로 헤알화 가치는 작년 7월엔 310원대까지 올라갔으나 최근 개혁 동력이 떨어지면서 다시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합의에 따른 브라질의 수출 둔화 우려와 경제지표 부진 등 여러 요인이 겹쳐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며 "여기다 브라질 대통령의 신당이 극우 성향을 보이고 있어 다른 정당으로부터의 협력을 얻지 못하고 추가 개혁이 어려워져 헤알화 가치가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는 브라질 기준금리가 하락하며 채권값이 크게 올라 환손실을 만회했지만 올해는 추가 기준금리 하락이 어려워 수익률 저하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브라질 중앙은행은 정책금리를 6.5%에서 4.5%로 내리는 통화정책을 폈기 때문에 올해는 금리 추가 하락이 있더라도 25bp 정도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박 연구원은 "브라질 정부의 환율 관리 의지가 약해질 수도 있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라며 "1헤알화 가치가 270원 초반으로 떨어지는 것을 염두에 두되 장기적 관점에서 펀더멘털 개선 효과를 기대하며 국채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 증권사에선 브라질 헤알화의 변동성 때문에 신흥국 채권 투자 고객들에게 브라질 대신 멕시코 등 다른 나라 채권 투자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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