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 복귀해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공식화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르면 다음 주 초 종로로 이사해 표밭갈이에 본격적으로 나섭니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최근 민주당 정강·정책 방송연설에 나서며 '총선 역할론'이 재점화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경우 민주당의 지속적인 러브콜 속에 총선 역할을 놓고 고민이 길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이 전 총리는 오늘(28일) 오전 민주당에 국회의원 예비후보 검증심사를 신청해 이날 오후 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로부터 '적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전 총리는 이르면 다음 주 초 출마 지역구인 종로의 아파트로 이사하고서 예비후보 등록을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예비후보 등록 전까지는 사전 선거운동에 제약이 있는 만큼 지역구와 관련해 정중동 행보를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이 전 총리는 민주당 이화영 전 의원(경기 용인시갑) 등 일부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기로 했습니다.
이 전 총리 측은 "후원회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많다"며 "실용적 진보를 추구하는 의지와 소신을 가지고 있는 분에 대해 지역구 사정 등을 감안해 후원회장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용적 진보'는 이 전 총리의 정치적 노선입니다. 당내 세력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 전 총리가 총선을 계기로 세력화에 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이 전 총리에 대한 책이 다음 달 3일 출간됩니다. 측근인 양재원 전 총리실 정책민원팀장이 쓴 '이낙연은 넥타이를 전날 밤에 고른다'라는 책으로, 10여년간 보좌하며 관찰한 이 전 총리의 정치 여정과 일화 등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임 전 실장은 현재까지는 총선 불출마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당 지도부가 총선 출마 등 역할을 지속해서 요구하면서 임 전 실장 본인의 결단이 주목됩니다.
임 전 실장은 지난해 초 대통령 비서실장직에서 물러난 뒤 종로 출마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그해 11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21일 민주당 정강·정책 방송연설 첫 연설자로 나서면서 사실상의 정치 복귀라는 해석과 함께 수도권 및 호남 지역에서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습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임 전 실장을 따로 만나 직접 출마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고, 민주당 공동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게 된 이 전 총리 역시 "도움을 줬으면 하는 것이 있다"고 최근에 언급했습니다.
임 전 실장 측은 이날 통화에서 "불출마 선언은 임 전 실장이 오랜 시간 고민 끝에 한 이야기였다"며 "지난번 발표한 불출마 입장에서 현재 변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임 전 실장이 총선에 출마할 경우 불출마 선언 번복이라는 지적이 제기될 우려가 있지만, 민주당으로서는 임 전 실장이 수도권이나 호남 등지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중량급 인사란 점에서 총선 역할을 지속해서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임 전 실장 측도 정강·정책 연설로 사실상 당 복귀가 이뤄진 만큼 총선에서의 구체적인 역할을 놓고 고민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