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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재개발 대어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총회 5월로
입력 2020-01-28 16:44 
강북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3구역 전경 [매경DB]

총 사업비 7조원에 공사비만 약 2조원에 육박해 대형 건설 3사의 수주전이 치열했던 한남3구역 조합이 오는 5월께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검찰이 지난해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과잉수주전으로 고발당한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시공사들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려 법적 문제를 걷어냈다. 지난번에도 입찰에 참가했던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3사가 다시 수주전에 뛰어들 태세지만, 이번 재입찰 땐 지난번 같은 특화설계안(설계안 원안보다 많이 바꾼 안)은 접수받지 않을 전망이라 건설사들이 지난번처럼 파격적인 제안을 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 조합은 2월 7일 시공사 선정 재입찰공고문을 내고, 5월 16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대의원회의를 열어 입찰공고문을 정했고, 5월 16일 총회를 위한 장소(서울 중구 장충체육관)도 이미 대관했다. 조합 관계자는 "지난해 국토교통부 서울시가 지적한 20여가지 사항을 모두 받아들여 문제소지가 없는 입찰 공고문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재입찰 공고에서도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3사가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최근 정비사업 수주전에 적극 나서는 삼성물산 등 다크호스가 등판할 지도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11월 말 서울시는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현행법령 위반소지 건을 20여건 적발해 3개 입찰참가 건설사(GS건설·대림산업·현대건설)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며 "사업비·이주비 등과 관련한 무이자 지원, 분양가 보장, 임대주택 제로, 혁신설계안(원안 설계 대비 대폭 설계를 수정하는 것) 등이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남3구역 조합은 원안설계와 대안설계(원안설계 대비 10% 이내에서 바꾸는 설계안)만 받고, 혁신설계안(특화설계)은 받지 않을 예정이다.

다만 한남3구역 조합원들 사이에서 설계안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령 원안설계안대로 가면 주차공간은 1가구당 1.2대, 동간 거리는 9m에 불과해 '닭장'아파트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그리 되면 어떻게 명품단지를 만들 수 있겠느냐며 일부 조합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선 "3.3㎡당 595만원으로 공사비를 산정했는데, 혁신설계가 불가능하면 공사비를 낮춰야 하는것 아니냐", "재입찰 공고 때 공사비를 이전과 동일하게 하면 건설사만 배불리는 것 아니냐"는 등 볼멘소리도 나온다. 조합 집행부와 조합원간 일부 갈등도 표출되는 등 재입찰 공고문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조합원은 "시공사 선정을 5월로 미룰 것이 아니라 4월로 앞당겨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반포3주구 등 대규모 정비사업 일정과 겹쳐 경쟁력이 저하된다"고 비판했다.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은 분양 4940가구, 임대 876가구 등 총 5816가구를 공급하며 공사비만 2조원에 달하는 재개발사업이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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