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국인 2700명 한국관광 올 뻔했는데…`신종코로나`에 잇따라 취소
입력 2020-01-28 16:30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한령(限韓令) 해제 기대감에 반짝 늘었던 중국인들의 대규모 인센티브 방한 관광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에 줄줄이 취소됐다.
한국관광공사는 자사가 유치할 예정이었던 다음 달 중국인 단체관광 방한 일정을 중국 정부의 해외 단체여행 금지 조치에 따라 전면 취소했다고 28일 밝혔다.
공사를 통해 다음 달 중 한국을 방문하려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22개 팀, 2500명 규모다.
공사가 겨울방학을 맞아 유치한 중국 초·중등생 수학여행 단체 방한도 중단됐다. 수학여행으로 유치한 인원 3500명 중 대다수는 관광을 마쳤고 이달 말일과 내달 1일 입국 예정이던 2개 팀 283명의 방문은 취소됐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수학여행 관광객 중 대규모 방문은 이달 22일 출국팀을 기점으로 거의 다 마무리된 상태"라며 "그러나 아직 방한하지 못한 팀들은 취소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관광공사에서 유치한 중국 단체 관광객만 포함된 수치로, 각 지자체나 개별 여행사를 통한 단체 관광 취소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충남도는 지난 26일 지역 관광협회, 여행사와 함께 유치한 중국 단체 관광객 3000여명의 방문을 전면 취소했다. 이들은 당초 이달 30일부터 충남 지역을 방문해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예정이었으나 지자체 차원에서 안전을 이유로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관광공사는 한한령 해제 기대감 속에 연초 들어 중국인 대규모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 확산으로 한동안은 재개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관광공사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인 방한 관광이 회복 분위기를 타면서 대규모 인센티브 관광 유치에 힘써왔는데 현재로선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무기한 연기"라고 전했다.
관광공사는 중국 지사들을 통해 현지 분위기와 도시별 대응 상황 등을 공유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관광공사는 중국에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양, 우한, 청두, 시안 등 본토 7개 지사와 홍콩, 대만 지사를 두고 있다.
우한 지사에 근무하던 공사 주재원 2명은 이미 한국으로 철수한 상태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주재원들이 신종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재택근무를 해왔으며 도시 봉쇄령이 내려지기 전 안전을 위해 한국으로 소환했다"고 설명했다.
관광공사는 이외에도 문화체육관광부 지침에 따라 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각국 언어로 마스크 착용 권고 등 신종 코로나 관련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아울러 겨울 성수기를 맞아 중국 단체 방문이 예정됐던 강원 지역 리조트들에서도 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겼다.
알펜시아리조트는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라 중국 여행사와 협의해 단체 관광객 방문을 취소했다.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중국인 대상 예약 및 마케팅 활동을 전면 중단할 방침이다.
알펜시아 관계자는 "중국인 방문 비율이 줄어들어 영업상 손실이 크지는 않으나 심리적 불안으로 내국인 고객들의 예약 취소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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