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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코비 죽음 애도 "유산 잇겠다"
입력 2020-01-28 12:43 
지난 2012년 올스타 게임에서 함께 뛴 르브론 제임스와 코비 브라이언트.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LA레이커스 포워드 르브론 제임스가 코비 브라이언트의 죽음을 애도했다.
제임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kingjames)을 통해 브라이언트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지난 27일 브라이언트가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이후 제임스가 처음으로 외부에 의견을 밝힌 것이라 주목된다.
필라델피아 원정을 마치고 돌아오던 비행기 안에서 브라이언트의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제임스는 공항 도착 이후 슬퍼하는 모습이 현지 언론에 잡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었다.
그는 "(글을 쓸)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글을 남긴다. 앉아서 뭔가를 써보려고 했지만 그때마다 울음이 터졌고 당신, 그리고 조카 기기(브라이언트의 딸 지아나의 애칭), 우리가 나눈 우정, 유대, 형재애를 생각하게 된다"며 심정을 드러냈다.
사고 하루전 브라이언트의 통산 득점 기록을 경신했던 그는 "필라델피아에서 LA로 오기전 아침에 통화하며 당신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게 우리의 마지막 대화가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젠장!"이라며 다시 한 번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내 형제여, 나는 마음이 너무 아프고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며 말을 이은 그는 "내가 정말로 사랑한다. 바네사(아내)와 그의 아이들에게도 마음을 전한다. 당신의 유산을 내가 계속해서 이을 것을 약속한다. 당신은 우리, 그리고 특히 레이커스네이션에게 많은 의미가 있는 사람이다. 나에게는 이를 짊어지고 계속 가야하는 책임감이 있다. 부디 천국에서 나에게 힘을 주고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정말 많은데 지금은 다할 수 없을 거 같다. 다시 만날 그날까지!"라는 인사를 남겼다.
한편, 브라이언트가 20년간 몸담았던 팀이자 제임스의 현재 소속팀인 레이커스는 하루 뒤 열릴 예정이었던 LA클리퍼스와 홈경기를 연기했다. NBA 사무국은 "브라이언트와 그의 딸 지아나의 사망으로 깊은 충격에 빠져 있을 레이커스 구단에 대한 존중 차원에서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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