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우한폐렴 직격탄…中소비株펀드 `와르르`
입력 2020-01-28 11:46 
[사진 = 연합뉴스]

우한 폐렴이 중국 소비주(면세점·화장품·관광 등)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들 종목을 집중적으로 담은 소비주 펀드에도 한파가 불고 있다. 한한령 해제 조짐과 춘절 연휴를 앞두고 연말께 모처럼 훈풍이 불었던 중국 소비주에 들이닥친 칼바람이 얼마나 지속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오전 11시 기준 아모레퍼시픽(-8.94%), 호텔신라(-10.62%), 신세계(-10.93%), 모두투어(-8.64%), 대한항공(-6.69%), 아시아나항공(-4.93%) 등 면세, 화장품, 운송, 여행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세다. 이들 종목을 골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도 고전하고 있다.
KODEX경기소비재ETF는 전 거래일 대비 5.24% 떨어졌다. 호텔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중국 소비 관련주를 상위 10개 종목으로 편입하고 있어 특히 타격이 컸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아모레G등 중국인 관광객 및 소비 감소 우려로 주가가 급락한 종목을 다수 담고 있는 KODEX필수소비재ETF도 4.42%하락했다.
GKL, 파라다이스, 한진칼, 호텔신라, 아시아나항공 등 여행주를 담은 TIGER여행레저ETF는 무려 7.59% 떨어졌다. TIGER화장품 ETF는 7.58% 하락세다. 한국콜마, 코스맥스, 아모레퍼시픽, LG생건, 아모레G등 높은 비중으로 편입한 화장품주가 모두 급락한 영향이다.

이 같은 중국 소비주 하락세가 일시적인 해프닝으로 마감될지 장기간 이어질지에 대한 전문가 의견은 양쪽으로 갈린다.
우한 폐렴 악재는 단기 이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중국 소비주에 대한 매수를 고려할만하다는 시각과 중국인의 입국 위축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국 매출 비중이 큰 이들 종목의 실적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장기 전망에 대한 시각은 엇갈리지만 향후 한달정도의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에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스와 메르스 사례를 통해 봤을 때 실제 질병 영향이 약 6개월, 중국인 인바운드 감소는 3개월에 걸쳐 발생했고, 관련 업체들의 주가 조정은 2주에서 1개월간 집중됐다"며 "현재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국면이고,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가 조정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38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3.07% 폭락, 2177.28을 기록중이다. 11거래일만에 2200선이 무너진 것이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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