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SE 후속작인 40만원대 아이폰 신제품을 3월 출시한다. 한차례 중저가 라인업 실패경험이 있는 애플이 이번 제품에서 얼마나 흥행을 이룰지 관심이 집중된다.
28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3월 신제품 공개행사를 열고 아이폰SE를 계승한 아이폰 신작을 공개한다. 가격은 399달러(약 47만원)로 3월 말 출시될 전망이다. 공식명칭은 아이폰SE2가 아닌 아이폰9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IT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아이폰9은 올해 3월 공개와 출시가 동시에 이뤄질 것"이라며 "SE 브랜드는 실제 구축되지 않았고 애플은 아이폰9을 건너뛰었기 때문에 이번 신제품 명칭은 아이폰9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폰SE는 애플이 2016년 5월 선보인 중저가 제품으로 국내 기준 출고가는 56만9800원이었다. 지금 프리미엄 제품의 절반 수준이지만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아이폰6(79만9800원)와 비교하면 가격 차별성은 크게 없었다.
이 때문인지 아이폰SE는 큰 흥행을 이루지 못했다. 성능 대비 비싼 가격 탓에 판매량이 아이폰6의 3%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SE 출시 당시 분위기는 프리미엄폰이 아님에도 출고가가 높아 가격 경쟁력이 없다는 분위기가 상당했다"며 "중고폰 시장에서까지 인기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높았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하고 중저가 라인업 실패 경험이 있는 애플이 아이폰SE 후속작을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중저가 제품으로 신흥시장을 공략하고 혁신 없는 고가 정책에 대한 지적을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소비자들이 비싼 가격에도 아이폰을 구매했던 이유는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사용자 경험과 활용성 높은 앱, 출시 때마다 추가됐던 혁신적인 기능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모습은 점점 퇴색돼 갔고 혁신의 아이콘의 애플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또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재작년부터 갤럭시A 중저가 라인업에 혁신기술을 우선 적용하는 등 라인업 강화로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예상대로 애플이 아이폰9을 40만원대로 출시한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아이폰 신제품 보면 가장 싼 제품이 99만원 정도라 구매 장벽이 상당히 높다"며 "아이폰SE의 경우 기존 프리미엄 제품과 가격적인 면에서 차별성이 없었지만, 40만원대 아이폰9은 절반 수준으로 큰 경쟁력으로 작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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