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미 '고속도로 의문사' 고교생 폭행한 4명 불구속 송치
입력 2020-01-28 11:13  | 수정 2020-02-04 12:05

고교생 고속도로 의문사 사건을 수사 중인 경북 구미경찰서는 숨진 18살 A(고3)군을 폭행한 혐의(폭행 또는 폭력행위처벌법 위반)로 18살 B(고3)군 등 4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오늘(28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가해자 4명은 지난 6일 새벽 구미지역 4곳에서 A 군을 단독 또는 집단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B 군은 구미 시내 한 호프에서 다른 학교 A 군 등 친구 3명과 만나 술을 마시고 인근 노래방에서 놀다가 A 군이 장난으로 던진 500㎖ 물통에 머리를 맞자 화를 냈습니다.

B 군은 A 군 뺨을 두차례 때리고 전화로 불러낸 다른 가해자 3명과 함께 장소를 옮겨 다니며 폭행했습니다.


귀가하던 A 군 택시에 동승한 뒤 자기 아파트에서 함께 내려 욕설을 하는 등 협박도 했습니다.

A 군은 대화 도중 갑자기 패딩을 벗고 휴대전화를 땅에 던지며 '아 진짜 힘들다. 죽고 싶다'고 말한 뒤 인근 경부고속도로에 뛰어들었다가 사고로 숨졌습니다.

A 군 아버지는 "아들이 계속된 폭행에다 B 군 협박으로 위협을 느껴 급히 달아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B 군은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많이 마셔 자세한 대화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B 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한편 A 군은 다음 달 졸업에 이어 3월 육군 부사관 입대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5년간 권투선수로 활동해 전국복싱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습니다.

A 군은 숨지기 직전 아파트 공터에서 B 군에게 주먹을 두차례 휘두르기도 했으나 운동할 때가 아니면 주먹을 거의 쓰지 않았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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