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고나라에 더 많은 온누리 상품권…상품권깡에 세금 낭비
입력 2020-01-25 19:30  | 수정 2020-01-25 20:26
【 앵커멘트 】
온누리 상품권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발행되는데 은행 등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합니다.
할인에 필요한 비용을 세금으로 충당하는데 시장 활성화는커녕 세금만 낭비되고 있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고거래 사이트에 온누리 상품권을 싸게 판매한다는 글을 올려봤더니, 구매 문의가 쇄도합니다.

1분 만에 구매자가 나타나기도 했고, 웃돈도 얹어주고 수량이 얼마든 사겠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시장에선 이 상품권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전통시장 상인
- "상품권은 시장을 위해서 쓰라고 하는데 돌지를 않아. 처음에 나올 때는 잘 됐어요. 그런데 지금은…."

상품권깡으로 악용되기 때문입니다.


은행 등에서 5~10% 할인된 가격으로 파는 상품권을 싸게 사 모은 뒤 액면가로 현금화해 차액을 챙기는 수법입니다.

할인에 필요한 비용을 정부기관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대다 보니, 상품권깡이 발생할 때마다 세금이 낭비되는 꼴입니다.

▶ 스탠딩 : 이현재 / 기자
- "지난 2014년부터 5년 동안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 신고건수는 3,000건을 넘었지만, 과태료 부과 같은 중징계는 9건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상품권깡을 막을 방법은 신고를 기다리는 것 외엔 없습니다.

▶ 인터뷰(☎)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
- "대부분이 1만 원짜리로 발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걸 일일이 한 장, 한 장 다 물리적으로 추적을 한다는 게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

온누리 상품권은 올해 2조 5천억 원어치가 발행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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